내가 의대 나왔어도 모르는 것들 (1)

재재재엄마
재재재엄마 · 육아/교육 수다쟁이
2024/05/05
의대를 다니거나, 준비하고 있는 세 아이를 포함해서, 이런저런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책도 읽고, 인터넷 서핑도 하고, 그러다 보니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이 많다.

의대를 졸업하고, 전문의가 되고, 분과 전문의가 되어 나름 전문의로 활약을 하기도 하고, 그래서 나름 의사랍시고 살아온 지 몇십 년이다. 오만방자한 나.

그런데,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매일 깨닫는다.

뭐 당연하지. 내 전문 분야가 아니면 모를 수 밖에…. 라고 하기엔 의학이 너무 많이 변했더라.
꼭 내가 환자를 안 보고 살림하고 있어서 모르게 된 것만이 아니다.

그래서, 최근에 알게 된, 내가 새로 알게 된 것들을 의대 동기들한테 이야기하니, 친구들도 재미있어하더라.


아침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져서, 오십 중반에 빈털터리로 다시 시작해야 하게 되었는데,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풀면 읽는 사람도 재미있고, 미국이나 여러 다른 나라 의사 고시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파탄난 가족들의 궁핍한 생활에 보탬이 될까?



그 첫 번째 이야기로 타코츠보 증후군(Tako-Tsubo cardiomyopathy)를 골라봤다.


'타코'는 바로 그 '타코야키'의 '타코'다.

'타코'는 일본어로 '문어'라는 뜻이다.
'츠보'는 '항아리'라는 뜻으로, '타코츠보'는 문어잡이를 할 때 쓰는 귀여운 항아리를 말한다.

문어는 동굴 안에 들어가는 고양이 같은 습성이 있다. 그래서, 기다란 밧줄에 수십 개의 단지를 달아 수심 20∼50m의 바다에 넣어두면, 문어들이 그 안에 들어간다고 한다.  하루 이틀 지나서 단지를 잽싸게 끌어 올리면, 미처 도망가지 못한 문어를 잡을 수 있다. 이는 조선 초기부터 문어를 잡던 방법인데,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는 아직 이런 전통 방식으로 문어를 낚는다고 한다. 암튼 일본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문어들을 잡는 모양이다.

참고로 요새는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 항아리를 쓰는데, 플라스틱은 가라앉지를 않으니, 속에 시멘트를 넣어서 무겁게 해서 가라앉힌다고 한다. 불쌍한 문어들......

아이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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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자녀를 미국 명문(의)대에 입학하는 데 도움을 줌. 다행하게도 진실하고 성실하고 선한 사람들임. 많은 엄마와 마찬가지로 사라진 나에 대해 고민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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