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나는 '정상' 인것처럼. by 조각집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05/02

'결정장애'라는 말이 있다. 이것 저것 가운데 어느 것 하나를 정확히 고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이다. 부끄럽지만 나도 예전에 자주 사용했다. 하지만 지금은 쓰지 않으려 노력한다. 혐오 발언이기 때문이다. '장애'라는 단어를 우리는 이처럼 아무 거리낌없이 사용한다. 무의식 중에. 책 <선량한 차별주의자>에서 저자는 장애인인권운동을 하는 활동가에게 전화를 걸어 이에 대해 묻는다. 그는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습관적으로 장애라는 말을 비하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무언가에 '장애'를 붙이는 건 '부족함' '열등함'을 의미하고, 그런 관념 속에서 '장애인'은 늘 부족하고 열등한 존재로 여겨진다. p6 의식적인 차별만 차별이 아니다. 더 무서운 건 어쩌면 무의식의 차별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습관처럼 사용하는 말에는 이미 혐오가 담겨 있다. 이를 모르고 사용하는 건 죄가 아닐까, 혐오가 아닐까. 의식을 해서 혐오하지 않았다면 그건 혐오가 아닐까....

조각집 · 밝고 긍정적이지 않아도 괜찮은 삶.

2022/05/02

마치 나는 '정상' 인것처럼.

노동/인권/사회+2

아무 죄가 없지만 역사에 휘말려 난민이 된 사람들, 이슬람 문화권에서 태어나 자연스레 무슬림이 된 사람들, 타고 나기를 성소수자로 태어난 사람들, 그저 나이가 어릴 뿐인데 출입이 통제되는 사람들이 바로 가장 상처받는 피해자가 된다.

현안님 글 중 가장 눈에 띈 문장을 가져와 봅니다. 언급하신 모든것이 다 '비정상'이라면 전세계 70억 인구중에 남녀 반반 가르고 그안에서 종교를 가르고 성소수자를 가르고 나이를 가르고... 그러다 보면 과연 '정상'이 무엇일까요. 우리 모두는 개인의 취향과 성향을 가진 하나의 개체가 모여 가족을 이루고 마을을 이루고 집단 국가 지구촌 사회가 되었습니다. 모든 '비정상'들이 모인 지구별에 정상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