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라진 기분

Biccott
Biccott · 쓰고 읽습니다
2024/04/11
'나'는 어디 있나요
아이 둘을 낳고 나란 사람은 쓸모가 없어진 듯했다. 책을 펴내고 안 하고를 떠나 순수하게 글을 쓰고 싶었고 외출할 때만큼은 다이어리와 펜을 챙길 수 있기를 바랐었다. 하지만 어디 현실이 그렇던가. 배고프다 칭얼대면 어디에서든 바로 수유를 해야 했기에 가리개는 필수였고 물티슈, 물통, 기저귀 등 온통 아이들 짐만으로도 한 짐이었다. 그래서 잠잠하다가도 격한 감정이 찾아오는 날이면, "여보, 나 돌아가고 싶어. 한국이면 아이들을 맡길 곳도 있고 잠시 숨 돌릴 수는 있잖아." 라며 남편의 우간다로의 삶이 하루빨리 정리되기를 간곡히 바라기도 했었다.

아이의 말, 엄마도 하고 싶은 거 있어?
우간다 부적응자로 많은 시간을 감정의 널뛰기를 하며 보냈던 어느 날이었다. 그런 나의 삶이 첫째 아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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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에서 글 @popopo_magazine | 브런치, 블로그, 유튜브 "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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