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아에오(5)] 치료 종료 선언, 이제 그만와도 됩니다.

케이크여왕
케이크여왕 · 평범함을 꿈꾸는 엄마
2024/03/21
아이가 ABA(Applied Behavioral Analysis, 응용 행동 분석) 치료를 시작한 지 1년 2개월 되던 날, 선생님에게 우리 아이 지표는 어느 정도 올라왔는지 물었다. ABA 치료를 시작한 지 이제 1년이 넘었는데, 어느 정도 좋아졌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놀라시며 벌써 1년이 지났냐고 다음번에 만날 때 정리해서 보여주신다고 했다. 그리고 한 달 뒤, 선생님이 종이를 내미셨다. 1년 전에 측정한 지표는 파란색으로 이번에 측정한 것은 빨간색으로 표시돼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좋아져서 반가운 마음으로 봤다. 그때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었다. 맨드 하나만 2개월 집중하고 ABA를 종료하면 될 것 같습니다. 
   
종료! 와우! 그렇게 들어보고 싶던 치료 종료 선언을 드디어 들었다!
   
발달장애 아이의 엄마가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치료 종료라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의 상태가 많이 호전돼서 이제 더 이상 발달센터를 가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런 기쁜 일이! 갑자기 어깨춤이 두둠칫이다. 그동안 기분이 우울해서 땅굴을 파고 들어갔는데 갑자기 땅 밖으로 얼굴을 내민 디그다 같은 느낌이 됐다. 디그다~ 디그다~ 다그다그 디그다~♬ 얼마전에 용하신 분을 찾아가서 촛불을 하나 켜고 왔는데 효험이 있던 걸까? 아니면 최근에 집중치료 했던 베라르 치료가 효과를 봤던 걸까?
 
Image by Gerd Altmann from Pixabay
  아이에게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 후, 남편과 나는 미친 듯이 뭔가를 찾아내고 있었다. 다른 집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아이가 느리면 뭘 해야 할지 도통 알 수가 없어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이것저것 다 찾아보게 된다. 그중 하나가 ABA 치료였다. 자폐 아동 치료의 기본 중에 기본이 ABA와 언어인데 우리는 ABA를 조금 늦게 시작했다. 아이가 금방 좋아질거라는 믿음 때문에 장애 등록도 늦게 받아서 자폐 치료에 초점을 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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