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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누리가 본 달을 우리가 만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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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8
에디터 노트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찍은 달 사진, 한 번쯤 보셨을 거예요. 그 사진이 어떻게 촬영됐을지 궁금해한 적이 있나요? 촬영부터 영상 데이터 처리까지, 한 장의 사진을 얻기 위해 달 과학자가 기울이는 노력을 다누리 영상 시스템 개발자 임조령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생생하게 소개합니다.


2022년 8월 22일 새벽 두 시, 다누리 개발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은 같은 달 5일 미국에서 발사된 대한민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KPLO, 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가 고해상도카메라 LUTI(Lunar Terrain Imager)를 시험 촬영한 날이었다. 
 
위성에 촬영 명령을 전송하고, 위성이 영상을 찍기를 긴장감 속에서 기다렸다. 영상이 지상국으로 전달되자 영상 처리가 시작됐다. 처리 과정을 숨죽여 기다리며 모니터만 바라봤다. 첫 영상을 확인할 때 화면에는 온통 검은색만 보였다. 혹시 LUTI가 촬영에 실패한 것은 아닌지, 위성이 목표 지점이 아닌 다른 곳을 바라본 것은 아닌지 수많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곧 화면에 작은 지구의 모습이 일부 보이기 시작했고, 모두 크게 환호했다. 함께 찍힌 달을 찾기 위해 검은 영상 부분을 훑어 나가는 동안 숨죽이며 긴장하다 달의 모습까지 확인하자 모두가 큰 기쁨에 휩싸였다 (그림 1). 비록 아직 달에 가지는 못했지만, 고해상도카메라가 달을 찍는 데엔 성공했다는 사실에 감격했고, 우리도 우주탐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특히 지구의 모습을 확대하자 대한민국의 모습이 분명히 보였다. 임무 계획 담당자가 한반도의 모습이 찍히도록 영상 촬영 시간을 선택했기 때문이었다.
[그림 1] 다누리가 150만 km 거리에서 찍은 지구-달 동시 촬영 사진. 2022년 8월 26일 촬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다누리가 보내온 아름다운 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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