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선
박지선 · 페미니스트. 캣맘. 탈가정 청년
2023/07/08
[글쓰는 선-지향과 현실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ㅁ]



# 피곤한 삶
사진: 피스모모 활동가 중 한 명이 찍어준 컷. 2021. 12. 16. 피스모모 송년회 때. “달라도 괜찮아”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페미니스트로서, 활동가로서 살아가는 것은 자신 안에 있는, 자신 외의 세계에 널려있는 분열과 모순을 끊임없이 마주하는 것이 아닐까.

  14살. 처음으로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었다. 비청소년이 되어 여성단체에 후원하기 시작했고 여성폭력피해자를 적극 지원하는 단체에서 진행하는 가정폭력, 성폭력 상담원 교육을 받았다. 각각 100시간씩 교육을 받으면 수료할 수 있었고 수료 이후에는 전문상담원으로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20대 중후반에는 10대~20대 초반 폭력피해 여성들을 만나 그 분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는 활동을했다. 20대 초반부터 20대 후반까지 활동가로서의 삶을 살아온 시간은 벅차고 많이 아팠다. 세상의 불편한 진실에 직면하는 것,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 또는 열어야만 하는 삶은 참 많이 아프고 외로웠다. 20대 초반 어떤 분께 이런 말씀을 들었다. “에휴, 좋은 것만 봐야 하는 나이인데.“ 그 분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지금은 어느 정도 알 것도 같다.



# 불만투성이
사진: 본인. 2020. 10. 24. 공원 대장님 코봉이. 평소에는 다정다감 하시지만 화가 나시면 불주먹을 내 보이신다.

  팔자에 뭐가 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아낙태가 정점을 찍던 90년도에 난 태어났다. 90년생 백말띠. 어쩌면 박복하고 드센 팔자를 타고남이 분명하다. 어린 시절부터 참 삶이 피곤했다. 6살 때는 어린이집 친구로부터 “너네 아빠 성 박씨지?”라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라 엄마한테 그 상황을 이야기 하니 “당연하지. 아빠 성을 따르니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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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려요. 글을 써요. 동네 고양이들 밥을 챙겨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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