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쌍문동 ㅣ권력형 언어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11/24
 
만국 공용어’라는 영어가 가진 힘은 막강하다.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이미 태생부터 커다란 기회의 불평등이 있다. 지식은 주류 언어를 중심으로 수집·배치되고 있으며, 비주류에 가까울수록 주류의 언어를 익히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영어 사용자 중에서도 억양에 따라 그의 정체성을 세부적으로 나눌 수 있다. 언어는 소통의 도구를 넘어 서로가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일종의 식별 수단이며 권력이다.

- << 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 >> 머리말 중에서
​ 

 
                                                                                                     유교는 유학이라는 학문을 종교적 지위로 격상시켰다. 달리 말하면 유교는 忠(충)과 禮(예)를 중시하는 종교로 명절이나 기일에 제사를 지내는 풍습도 유교라는 일종의 종교적 제의인 셈이다. 골 때리는 점은 꼬박꼬박 제사는 챙겨도 유교 경전이라 할 수 있는 << 삼강오륜 >> 이나 << 사서삼경 >> 을 읽은 사람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볼을 때려야 골이 될 수 있는데 골을 때리니, " 아 ~ 골이에요, 골 !!! "
그것은 마치 성경을 한번도 읽어본 적도 없으면서 자신을 독실한 기독교 신앙인이라고 고백하는 것과 같다.  유교는 원래 신분 사회에서 지배층에 해당되는 양반의 종교'다.  유교(儒敎)에서 한자 儒가 선비 유'인 까닭이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가능하다. 지금 제사를 지내는 당신은 양반 가문이었나 ?  거개가 양민이요, 쌍놈으로 구성된 사회에서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양반이라 우기니 이상한 사회다. 이제 유교의 흔적은 밥상머리 예절로만 존재한다. 나 또한 양반 가문의 18대손으로 밥상머리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한번은 밥상머리 앞에서 " 이빨 " 어쩌구저쩌구했다가 아버지에게 크게 혼난 적이 있다.
이빨은 쌍놈들이나 쓰는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857
팔로워 294
팔로잉 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