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혁
임재혁 · 밥값은 하려고 합니다.
2021/11/1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현안님의 생각에 더없이 동의해요. 
아이들. 물론 시끄럽죠. 눈에 안 보이게 치워버리면 좋겠죠 당연히.
근데 그게 시민으로서 '아이들'이라는 동료 시민을 대하는 적절한 태도일까요.

우리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우리의 떠들썩함을 문제삼는 어른은 많지 않았습니다.
길거리에서 떠들고 놀면 지나가던 어른이 말도 걸어주시고, 아이들의 활기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분위기였습니다. 노키즈존? 그땐 상상도 안 해봤습니다.

저는 그 시절 어른들의 관대함이 제게 사회와 관계맺는 방식을 가르쳤다고 믿으며, 따라서 아이들의 공간을 구별짓고 배제하는 지금의 풍조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자신이 '어린이'라는 사실 때문에 부모가 고개를 숙이고 식당을 옮겨다니는 모습을 보며, 어린이들은 무슨 교훈을 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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