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역대급 실적이라 쓰고 위기라고 읽습니다
2023/11/08
매출과 거래액이 반대로 갑니다
네이버의 올해 3분기 실적은 말 그대로 역대급이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거든요. 불황 속에서도 이와 같은 실적을 기록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국내 사업, 특히 커머스 부문으로만 좁혀 본다면 진한 위기감이 느껴집니다. 지난 분기 실적 발표 때부터 나타난 네이버 커머스의 성장 둔화가 2개 분기 연속을 이어졌기 때문인데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엔데믹과 불경기가 겹치면서, 성장이 급격히 둔화되었습니다. 올해 3분기 역시 전년 대비 8.0%에 그쳤는데요. 문제는 네이버의 국내 커머스 전체 '거래액' 성장 역시, 8.2%로 이와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네이버 커머스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때만 하여도, 시장 평균 성장률을 2배 정도 상회하는 성장성을 보였는데요. 어느새 시장 평균 수준으로 주저앉은 것은 물론, 그 격차 역시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반면에 네이버의 커머스 '매출'은 포쉬마크 편입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전년 동기 대비 16.2%나 증가하였는데요. 이처럼 거래액과 매출 성장의 차이가 벌어진다는 것은, 결국 네이버 커머스의 take-rate, 즉 수수료가 올라가고 있다는 걸 뜻합니다. 물론 이렇게 take-rate을 높이는 것은, 네이버의 탁월한 경영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이 너무 심해지다 보면, 일종의 쥐어짜기식 경영이 될 위험성을 가지고 있고요. 결국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결과를 불러올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네이버의 현재 행보를 보면, 조금 더 부정적인 결말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요.
돌려 막기는 위험합니다
이렇게 네이버 커머스의 현재 모습이 위태위태해 보이는 건, 그간의 성장과 달리 최근의 좋은 실적은 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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