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와 한국 사회 - 1부] 2-9. 약함 극복의 실마리, 협력하는 영웅들 (또한 저출생 극복의 실마리 1)

사과나무씨앗
사과나무씨앗 · 뿌리를 뻗는 싹, 아마추어 작가
2023/07/04
1.
  자신의 약함을 극복하고 강해지는 것, 약자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목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약자는 고달픈 점이 많습니다. 약해서 살기 힘들다는 것 자체가 약자에게 가장 큰 고충입니다. 약자의 고충은 약자가 가장 잘 압니다. 그리고 그 약자의 고달픔은 한국이라는 나라가 건국될 때부터 겪어온 것입니다. 한국이 필사적으로 노력하여 강한 국가가 된 것은, 그런 약함을 극복하고픈 절실한 바램 때문에 생긴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한국 사회는 개개인이 강해지도록 국민들을 혹독하게 단련시켜온 사회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 단련이 지나쳐서 많은 청년들이 좌절하고 절망을 느끼기도 합니다. '경쟁', 한국을 더 강한 국가로 만들기 위해 한국인을 유년기부터 혹독한 교육을 통해 단련시키는 것, 그 한국식 교육 방법의 핵심 가치가 바로 경쟁입니다.
  경쟁은 한국을 강한 나라로 만든 핵심 비결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저도 경쟁이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오직 경쟁, 뿐이라면 그 집단은 구성원들끼리 서로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견제하고 생존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경쟁에서 이겨야만 집단 속에서 살아남기 때문에, 동료는 곧 잠재적 경쟁자이며 동시에 반드시 쓰러뜨리고 이겨야만 할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승진하지 못한 채 상당한 세월이 흐르면 결국 회사를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 대표적 예입니다. 승진해야만 살아남고, 그렇기 때문에 승진을 위해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해야만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직 경쟁, 뿐인 사회가 한국이라면 그 경쟁의 강도는 구성원들을 숨이 턱턱 막히게 할 수 밖에 없고, 강자가 되지 못한 약자는 경쟁에 질식되어 도태된 후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약자는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거나, 일을 하는데 심각한 지장이 생겨 아픔을 견디며 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약자의 업무 성과도 크게 저하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픈 약자가 한국 사회의 대부분이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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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얼룩소에 작가 데뷔. 데뷔 주제는 (한국과 세계 축구를 통해 떠오른 영감으로 찾는) '한국의 저출생 극복 방안' 입니다(「축구와 한국 사회」 - 1부 연재 종료, 2023년). / 시 창작 게시 (2024년~) / 「편의점과 브랜드」 비정기 연재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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