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8
종종 새로운 이름이 붙으면 마치 존재가 새로워진 냥 착각이 들 때가 있다(대표적으로 한국의 정당들...). 그런 면에서 메타버스 역시 이름은 생소하지만 내용은 시시한, 초면 같은 구면이라 할 수 있다.
1. 이름은 낯선데, 내용은 익숙하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네이버 시사상식사전)를 말한다. 기존의 게임 속 아바타가 오로지 게임 컨텐츠 소비를 위해 만들어진 유저의 한 부분인 반면, 메타버스 속 아바타는 그 자체로 '자기'와 같은 것이다.
현재의 메타버스가 우리에게 낯설면서도 익숙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이미 아바타를 통해 활동하는 것이 익숙하다. 하지만, 아바타를 곧 나 자신이라고 여기는 것은 아직 낯설다.
세계적인 SF 소설 작가 테드 창의 소설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에는 이런 메타버스 세상이 잘 표현되어 있다. 사람들은 메타버스 OS를 통해 사실상 모든 사회활동을 수행한다. 인간 신체를 위해 필요한 식사, 수면, 배설, 의료행위 등의 작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메타버스를 통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당 소설의 주요 이슈는 메타버스 속 인공지능 애완동물이 학습을 통해 지능, 교감능력, 주체성이 점차 인간과 근접해지면서 더 이상 단순히 소프트웨어 취급할 수 없어지면서 발생한다. 즉, 자신의 아바타를 넘어 그 공간에서 이뤄지는 행위와 관계 맺는 대상 까지도 현실에서의 그것과 구분이 사라진 것이다.
바로 여기서 최근 메타버스의 실패 이유가 나온다.
2. 코로나, 메타버스에게 최적의 등장 배경이었을까?
코로나는 전세계적으로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하지만 그 중 긍정적인 변화를 꼽기는 무척 어려운 일...
미래기술. 정확히는 기술의 무분별하고 부적절한 활용은 역설적으로 인간의 소외를 불러온다. 온라인 공간에서 소외된 인간이 향할 곳은 어디일까. 그런 공간이 남겨져 있을까.
-> 마지막 문단이 의미심장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몬스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역시 개인적인 호기심 때문에라도 이 기술의 발전이 심리적 거리감을 얼마나 줄여줄지. 즉 얼마나 사실적으로 발전할 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인간은 욕망에 솔직해서, 어느정도 납득 가능한 이질감은 스스로 극복하기도 하지요. 얼마전 논란이 되었던 리얼돌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인류에게 메타버스는 공간적 대안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심리적 대안이 되지는 못했다." 크게 공감가는 문장이었습니다..
기존 심리적 만족감을 주던 가치에서 벗어난다는 건 완전히 새로운 문화와 가치관이 정립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메타버스가 기존의 심리적 만족감에 집중한다면 현실의 만족감은 그만큼 부실해질수도, 그리고 메타버스의 만족감은 잘해야 현실의 만족감의 최대치를 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말씀하신 것처럼, 메타버스는 '대안'이지 '목적'이 되기 힘들며, 현실에서 밀려난 공간으로 자리잡게 될 수도 있겠네요..
반대로 메타버스가 새로운 심리적 만족감에 집중한다면 그건 그 안에서 새로운 문화와 가치관이 탄생할 것 같은데요. 잠깐 생각해보면 불법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지고 '쾌'를 극도로 추구하는 디스토피아적 세상이 떠오르네요.. (미래를 부정적으로 그린 문화에 의한 영향일까요?) 매트릭스처럼 차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메타버스가 존재하고, 그 세상이 생존을 유지시켜준다면.. 받아들이게 될까요? 인간의 일탈에 대한 욕망이 이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온순할까요. 이런저런 생각이 드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현재 인류에게 메타버스는 공간적 대안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심리적 대안이 되지는 못했다." 크게 공감가는 문장이었습니다..
기존 심리적 만족감을 주던 가치에서 벗어난다는 건 완전히 새로운 문화와 가치관이 정립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메타버스가 기존의 심리적 만족감에 집중한다면 현실의 만족감은 그만큼 부실해질수도, 그리고 메타버스의 만족감은 잘해야 현실의 만족감의 최대치를 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말씀하신 것처럼, 메타버스는 '대안'이지 '목적'이 되기 힘들며, 현실에서 밀려난 공간으로 자리잡게 될 수도 있겠네요..
반대로 메타버스가 새로운 심리적 만족감에 집중한다면 그건 그 안에서 새로운 문화와 가치관이 탄생할 것 같은데요. 잠깐 생각해보면 불법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지고 '쾌'를 극도로 추구하는 디스토피아적 세상이 떠오르네요.. (미래를 부정적으로 그린 문화에 의한 영향일까요?) 매트릭스처럼 차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메타버스가 존재하고, 그 세상이 생존을 유지시켜준다면.. 받아들이게 될까요? 인간의 일탈에 대한 욕망이 이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온순할까요. 이런저런 생각이 드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몬스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역시 개인적인 호기심 때문에라도 이 기술의 발전이 심리적 거리감을 얼마나 줄여줄지. 즉 얼마나 사실적으로 발전할 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인간은 욕망에 솔직해서, 어느정도 납득 가능한 이질감은 스스로 극복하기도 하지요. 얼마전 논란이 되었던 리얼돌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미래기술. 정확히는 기술의 무분별하고 부적절한 활용은 역설적으로 인간의 소외를 불러온다. 온라인 공간에서 소외된 인간이 향할 곳은 어디일까. 그런 공간이 남겨져 있을까.
-> 마지막 문단이 의미심장하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