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켜설 줄 아는 용기
2022/10/03
아무리 100세 시대가 왔다고 해도 일반적인 인간이 신체적 능력 감퇴를 피해갈 방법은 없다.
누구나 40대 후반에 들어서면 눈이 침침해져서 돋보기 안경을 준비하며 새삼 나이에 놀라고 50대를 지나면서는 일시적이나마 깜빡깜빡하는 기억력 감퇴가 올 때면 슬픔에 빠지기도 하며 더 지나면서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왕성했던 활동이나 지능과 감정의 새로운 변화도 조금씩 겪게 된다. 그러면서 총기와 명석함은 자신의 의지나 생각과는 달리 둔화되고 여러가지 상황 판단에 있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이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대부분의 인간들이 맞이하게 되는 신체적인 변화다.
그렇기에, 자연스레 감퇴되는 신체적 변화와 쇠퇴를 스스로 인정하고 이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냉정하게 구분해 보는 것도 그 동안 열심히 살아온 자신 삶의 노하우이자 깨우친 현명함이라 불러 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마음이 앞서고, 개인적 사정이나 여건으로 욕심을 내야 할 당위가 있다 하더라도 다른 이 혹은 조금 더 젊은 세대가 해야 더 효율적일 수 있는 일까지 무리해 차지하는 것은 옆에서 보기에도 안쓰러울 뿐이고 더 솔직하게 말해서는 추해 보인다.
물론, 나이를 먹었으니 무조건 뒤로 물러나 있으라는 말이 아니다. 해당 나이에 맞는, 그 지혜를 필요로 하는 일을 맡거나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처음 임금피크제가 도입이 될 당시엔 솔직히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 훨씬 컸다.
그땐 젊었기에 너무나 강제적으로 선배 예우를 박탈하는 느낌으로 불합리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오래 해오면서 조금 앞선 선배들의 임금피크제 상황을 보게되고 멀지 않은 시기에 필자도 그런 나이를 맞이할 것을...
찰라의 순간 예고없이 깨우침이 지나간다.
무주물... 빨리 잡아채는 사람이 임자다.
새것이 아닌 새로움에 몰입하는 플래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