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가는 다 죽어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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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1
By 애덤 투즈 (Adam Tooze)
출처: 샘 휘트니 뉴욕타임스/게티 이미지

세계 경제가 코로나 충격에서 급격히 회복하면서 1980년대 이후  최대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그 대응으로 2021년 여름부터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끌어올렸다. 브라질이 선두에 섰다. 2022년 초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연준)가 동참하면서, 밴드웨건 효과가 촉발되었다. 연준이 움직이고 달러가 강해지자 다른 국가들도 금리를 높이거나, 그러지 못할 경우 급격한 통화 가치 하락을 겪었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더 부채질했다.

이 패턴은 익숙하다. 다만 그 깊이는 전에 보지 못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광범위한 긴축 통화정책 한가운데에 서있다. 폴 볼커가 연준 의장이었던 1979년 이후의 금리 인상만큼 가파르지는 않더라도, 현재의 금리 인상에는 더 많은 중앙은행들이 동참하고 있다.

역사적인 일이 나도 모르는 새 벌어지는 경우가 있다. 지금이 그런 때다. 선진국 경제에 있어, 1990년대 이후 세계화 시대는 인플레이션을 억누르는 힘이었고, 중앙은행들은 부담 없이 통화 확장을 선택할 수 있었다. 이것이 이제 전 세계 차원에서 뒤집어졌다.

인플레이션을 억누르는 힘은 사라졌다. 코로나 시대 경기 부양 프로그램들도 적자 감축과 수요 억제 정책에 밀려나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nflation Reduction Act)이 대표 사례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미국이 3분기에 이른바 재정 장애(fiscal drag)로 GDP의 3.4% 정도 경기둔화를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 디플레이션 사이클이 불러올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이런 규모의 세계적 금리 인상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주택 시장을 붕괴시키고, 기업과 국가를 파산시키고, 수억 명의 사람들을 실업과 고통의 늪에 빠뜨릴 수 있는 세계적 경기 침체의 위험도 자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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