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단상] 택시 기사와 연예인 - 나에게로의 초대

평범한 직장인 · 엔지니어
2023/02/18
직업의 귀천이 없다는 말은 역설적이다

어쩐지 많은 사람들이 은연중에 낮게 보는 직업군이 있습니다. 택배 기사, 편의점 알바 등을 하는 사람에 대해 꼭 하대하여 문제가 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으며, 대놓고 하대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마음속에 은연중에 무시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를 생각해보면 해당 직업들은 크게 전문적이지 않고, 몸으로 때우는 직업이라는 생각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왠지 공부를 많이 한 판사나 의사 집단이 사회적으로 상당히 존대를 받는 것을 보면 전부는 아니지만 그런 요인은 우리의 생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이 강조된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직업의 귀천을 많이 따진다는 반증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전문적인 지식을 많이 쌓아야 하는 직업은 그만큼 특수성과 희소성이 있고, 대체가 어렵기 때문에 금전적으로 더 나은 대우를 받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경제적인 차이를 인격적 차별까지 연결 지어 버리기 때문에 많은 사회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명문대를 나온 사람이 취직이 더 잘 되는 것은 어느 정도 합리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입장에서 더 좋은 자원을 뽑고 싶은 것은 당연하고,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겨 본 명문대 졸업자가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물론 좋지 않은 대학을 나왔더라도 좋은 자원이 있을 수 있지만, 회사의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자원을 들여 최고의 자원을 뽑고 싶을 것입니다. 그 인력의 진정한 잠재력을 알기 위해 수년간 지켜볼 수는 없는 노릇이며, 단지 수십 분의 면접만으로 인력의 우수성을 알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심지에 수년간 지켜본다고 해서 좋은 자원을 뽑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때문에 좋은 자원일 가능성이 높은 명문대 출신을 더 선호하고 싶을 수밖에 없습니다. 입시 경쟁에서 한번 우수했다는 스펙이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고 더 나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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