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김형찬
2023/05/02
출근길, 신호대기를 하고 있는데 버스 중앙 차선에 서 있는 버스의 옆광고가 눈에 들어온다.. 
   
“수술 없이 치료 하세요”
   
관절전문 병원의 광고문구다. 얼마 전 광고 속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온 환자가 떠오르며, 생각이 조금 삐딱하게 흐르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저 광고를 봤을 때 맨 처음 떠오르는 단어가 뭘까? 그건 바로 수술 이라는 말이겠지. 그럼 저 문장은 그 뜻과는 관계없이 사람들에게 수술이란 의미를 강하게 전달할 것이고, 저런 식의 광고에 자주 노출된 사람들은 관절이 나빠졌을 때 수술이란 단어를 맨 처음 떠올리게 되겠구나. 이거 재밌기도 한데 좀 무서운걸~.’
   

“우리는 사실을 접할 수 있지만, 우리에게 그 사실이 의미를 지니려면 우리 뇌의 시냅스에 이미 들어있는 것과 맞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실은 우리 머릿속으로 들어왔다가 그대로 밖으로 나갑니다. 그것은 우리 귀에 아예 들어오지 않고 사실로 받아들여지지도 않습니다. 아니면 우리는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리둥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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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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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환자를 돌보면서 뜻하지 않게 오래 살게 된 현대인의 건강에 대해 고민합니다. 건강의 핵심은 일상생활에 있고, 그 중심에 몸과 정신의 움직임 그리고 음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한의학이란 주제로 지속 가능한 건강과 세상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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