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

인플루엔자와 함께  20세기 초중반 가장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은 폴리오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소아마비였다. 1952년 미국에서 소아마비의 발생 건수는 연간 58,000건에 달했고, 소아마비로 사망하는 사람은 3,145명에 달했다. 더욱 문제는 소아마비의 감염에서 생존하게 되더라도 감염자의 상당수는 평생 치유되기 어려운 신체 장애를 가지게 되므로 소아마비에 대한 경각심은 다른 질병에 비해서 훨씬 높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 소아마비는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진 질병이 되어버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1950년대 이후 소아마비 백신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소아마비 백신과 함께 소아마비의 발생은 현격하게 감소하였고, 2017년 현재 전세계적으로 소아마비의 발생은 고작 22명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의 경우 1983년 이후 환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한마디로 말해서 소아마비는 천연두와 함께 백신의 등장 이후 거의 퇴치된 질병이 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소아마비 백신이 등장하게 되었을까? 다른 대부분의 질병에 대한 백신과 마찬가지로 소아마비 백신 역시 단번에 등장한 것이 아닌 많은 우여곡절을 거치며 등장하였다. 2회에 걸쳐서 소아마비 백신이 등장하여 소아마비를 퇴치하기까지 벌어진 여러가지 사건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폴리오 바이러스 

소아마비를 유발하는 폴리오 바이러스는 어떤 바이러스인가? 폴리오 바이러스는 장 바이러스 (enterovirus)의 한 종류로써, 분변이나 여기에 오염된 물을 통하여 소화기를 통하여 감염된다. 폴리오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70% 이상의 사람들에게 폴리오 바이러스는 아무런 증상을 나타나지 않는다. 이 경우에는 폴리오 바이러스는 소화관 내에서 증식하며, 소화관 밖으로 침투하지 않는 경우이다. 약 25-30% 의 경우 바이러스가 소화관을 넘어 침투하여 혈액과 림프관을 통하여 전파되며 이때는 감기와 비슷한 미열이나 인후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문제는 약 1% 정도의 환자에게서 이 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