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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산불 비극, 모두가 기후변화를 말하지만...

윤신영
윤신영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3/08/18

하와이 마우이 섬에서 발생한 산불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19세기 초 하와이 제도를 통일한 왕국의 수도였던 라하이나를 완전히 태운 산불로 18일 낮까지 최소 111명이 사망했다. 여전히 1000여 명의 실종자가 남아 있어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하와이가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산불의 원인을 찾기 위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은 기후변화로 산불이 발생하기 좋은 건조한 환경이 갖춰진 상황에서, 허리케인 도라가 강한 바람을 불러와 산불의 확산을 극대화시켰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와 해양대기청(NOAA)이 운영하는 가뭄모니터링 자료는 이런 심증을 굳혀 준다. 이에 따르면, 산불이 시작된 8일 하와이 지역의 상당수가 약간 건조한 수준이거나 가벼운 가뭄을 겪고 있던 반면, 산불이 발생한 마우이 섬 서쪽 지역은 심각한 가뭄(가뭄의 5단계 중 세 번째 단계)를 겪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와이 섬 일대가 30년간 강수량이 감소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비록 먼 거리에서지만 마우이 근처를 지난 강한 허리케인과 섬 일대에서 자라는 산불에 취약한 식물, 화재에도 끊어지지 않은 전력망, 탈출에 적합하지 않은 도심 도로 구조 등 여러 문제가 겹쳐 대형 피해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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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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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에서 기자상을 수상한 과학전문기자입니다. 과학잡지·일간지의 과학담당과 편집장을 거쳤습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인류의 기원(공저)' 등을 썼고 '스마트 브레비티' '화석맨' '왜 맛있을까' '사소한 것들의 과학' '빌트' 등을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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