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가 판 적 없는 대파 함정

이완
이완 인증된 계정 · 위기를 앞두고 혼자되지 않는 나라
2024/03/27
19대 대선 때 홍준표 후보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거기서 진행자가 홍준표 후보에게 삼각김밥을 건냈다. 홍준표 후보는 삼각김밥을 처음보는 것처럼 행동했고, 이후로 여기저기서 서민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난받았다.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이다. 꼭 삼각김밥을 먹어봤어야 서민일까. 당시 홍준표 후보 나이가 64세였는데, 그 나이대라면 서민이라고 하더라도 삼각김밥을 모를 수 있지 않은가. 일상에 치여서 삼각김밥으로 적당히 때우는 모습이 과연 유일하게 서민적인 모습일까. 삼각김밥 대신 대용량 누룽지나 컵라면, 햇반을 쌓아두고 간단한 반찬과 먹는 것도 서민적인 모습 아닌가. 

물론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고작 삼각김밥 하나로 정치인의 자질을 의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삼각김밥을 몰라도 소통 능력이 있다면 서민을 대변할 수 있다고 믿는다. 실제로 대구 사람들은 홍준표 후보의 서민적인 면을 부정하지 않는 듯하다. 그러니 홍준표 후보가 중앙당에서 미움받더라도 국회의원이든 대구시장이든 다 밀어 준 게 아닐까.

이번 대파 파동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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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이 되지 못한 지식중개상입니다. 사회연대를 연구하는 자유주의적 사회주의자입니다. 분별 없는 개인화와 각자도생 정신에 맞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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