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쏘드] 매일 만나고 싶으나 만나기 어려운 손님

설레이는 아침 · 대리쏘드
2023/07/10
마혜진 일러스트레이터

손님들 중에는 소위 말하는 텐션이 업이 되시는 분들이 가끔 있다.
그런 손님들은 전화를 받을 때부터 매우 즐겁게 받으신다. 
"손님, 지금 계신 곳이 이마트 앞이시죠?"
"네. 기사님 더우시죠? 천천히 오세요. 늦지만 마시고요 ㅎㅎㅎ"
손님이 있는 출발지 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부분 5~10분 정도인데 이런 경우는 1~2분 정도 더 걸린다.

지축에 사시는 손님을 모시고 출발을 하였다.
"기사님. 혹시 가시다가 경찰이 음주단속을 하면 제가 요금의 두배를 드릴께요."
"네? 감사합니다. 그럼 일부러 음주단속을 하는 곳으로 돌아 갈까요?"
"ㅎㅎㅎ 그러셔도 되고요 ㅎㅎㅎ"
손님의 목적지를 가는 길에서 간혹 단속을 하던 경우가 있었는지라 속으로 기대를 잔뜩하고 있었다.
"혹시 전에 제가 모셨던 사장님 아니세요? 목소리가 귀에 익어서요."
"네. 저도 기사님이 기억에 있어요."
"그때는 이런 말씀 안하셨던 것 같은데요."
"네. 제가 지금 보다 더 취하면 잊어 버려서 그러는데요, 지금 정도의 취한 상태일 때 음주단속 하면
무조건 두배로 드립니다. ㅎㅎㅎ"
"지난 달에도 두배로 드린 적이 있어요. 한.달이나 두.달에 한번 정도 그런 것 같아요. 그냥 제가 정한
이벤트입니다. ㅎㅎㅎ 기사님들 힘드신데 좋잖아요."
"네. 그렇게 생각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제 모퉁이만 돌면 자주 단속을 하던 지점이 나오게 된다 가슴이 두근 거린다.
빨간 점멸등이 한두개 보이고 차선을 일부 막아 놓은 것이 보였다. 
음주단속인걸까?
이렇게 좋을 수가! 단속하는 경찰인 것이 분명했다
"기사님 오늘 횡재 하셨네. 음주 단속입니다." 그것도 잠시
"어? 그런데 아닌거 같네요."
그렇다. 가까워 질수록 실망감은 커져 갔다. 간혹 단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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