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연대를 복원하려면 - 2

최태준
최태준 · 읽고 씁니다.
2023/01/18
지난 글에서는 네이밍 앤 셰이밍 전략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았다. 연대를 복원하려면, 대중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실제 현장에 나오도록 하거나, 어떤 사안에 대해 분명하게 지지 혹은 반대의사를 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네이밍 앤 셰이밍 전략은 이런 맥락에서 자주 쓰이는 전략이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네이밍 앤 셰이밍이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 몇 가지 대표적인 문헌들을 함께 살펴보면서 한국 사회에서의 시사점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이 분야에서 핫한 연구자들은 많지 않다. 네이밍 앤 셰이밍의 효과를 연구하는 여러 하위 부문들이 있지만, 이 분야에서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아무래도 인권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네이밍 앤 셰이밍 전략은 인권 분야에만 한정되지는 않는다. 노동, 여성, 환경, 이주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고 또 활용되는 중이다. 이번 글은, 그 중에서도 인권 분야를 연구한 몇 가지 연구를 살펴본다.
 
네이밍 앤 셰이밍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들
 
네이밍 앤 셰이밍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여러분의 직관대로) 정보의 획득이다. 정보가 없다면, 네이밍도 셰이밍도 할 수 없다. 어떤 국가가, 어떤 정부가 심각한 인권 탄압을 자행하고 있는데도 그 정보를 알 수 없다면 어떻게 ‘네이밍’을 하고 ‘셰이밍’을 하겠는가?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의 획득이다. 비판 대상의 어떤 행위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을 때 ‘네이밍’이 가능해진다.
 
두번째는 정보의 확산이다. 비판대상의 어떤 부적절한 행위가 있을 때,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비판이 충분히 ‘확산’되어야 한다. 비판이 확산되지 않는다면 ‘셰이밍’은 이뤄질 수 없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비판의 대상이 반드시 부끄러움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부적절한 행위가 있고, 그러한 행위에 대한 비판이 넓게 확산되었을 때 비판 대상에게는 평판비용(reputation cost)이 부과된다. 즉 비판대상에 대한 국제사회...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세상에 기여하는 연구를 하고자 합니다.
3
팔로워 23
팔로잉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