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진의 워드비트 | '소시'의 15주년과 걸그룹의 지속가능성
2022/08/23
노래 가사는 첫사랑에 대한 떨림을 담는 것 같지만, 뮤직비디오는 꿈을 찾는 10대의 무한한 가능성을 그려낸다. 멤버들은 오토바이 정비, 비행기 파일럿, 바리스타, 댄서, 디자이너, 그래피티 아티스트 등을 꿈꾸는 청년을 연기하며 '너는 커서 뭐든 될 수 있어'라는 메시지를 담아내는 것이다.
그렇게 15년이 지나는 동안, 소녀시대는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사실 걸그룹이 15년을 활동한다는 건 어려운 일일 뿐 아니라 사실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처럼 여겨졌다. 컨셉, 대중성, 계약 관계, 여성 연예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 등등이 있겠지만, 실상은 보이그룹과는 수익모델이 다르기 때문이다.
걸그룹의 팬덤
1990년대 후반, 한국의 음악 시장은 급변했다.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매우 빨랐기 때문에 음반 판매량이 급감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몇 가지 특이점이 왔는데, 일단 해외 팝 시장이 죽었고 다음으로는 8~90년대 활동하던 대형 가수들의 정규 앨범 판매량이 급감했다. 대신 편집 앨범이 매우 인기를 얻었다. 히트 팝 모음집인 [NOW] 시리즈와 히트 가요 모음집은 [연가] 시리즈가 판매량 1위를 차지하던 때였다.
우리가 기억하는 케이팝은 그쯤 회자되기 시작했다. 앨범 판매량이 급감하던 2004년 9월에 데뷔한 동방신기는 2005년 9월까지, 1년 동안 총 68만 장의 앨범을 판매하며 1위를 기록했다. 당시 2위는 SG워너비(53만7000장), 3위는 신화(35만9000)였다. 모두 보컬 그룹이자 팬덤이 강력한 팀들이었다.
* 매주 수요일에 한 코너씩 업데이트됩니다.
1) 랜디 서의 사적리뷰: 랜디 서 평론가가 주목해야할 음악을 소개합니다.
2) 희미넴의 bukku bukku: 동아일보 임희윤 기자가 북유럽 음악으로 안내합니다.
3) 강남규의 말줄임표: [지금은 없는 시민]의 강남규 저자가 공동체에 대해 얘기합니다.
4) 차우진의 워드비트: 음악평론가 차우진이 노랫말에 대해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