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옥희 선생님을 떠나보내며

이재랑
이재랑 · 살다보니 어쩌다 대변인
2022/12/10
나에게 노심조의 노는 노옥희라고 농담할 때가 있었다. 열일곱에 입당해 처음으로 만난 위원장이 노쌤이었다. '진보 정치인은 마땅히 이러해야 한다'는 모범이 있다면 그것이 노옥희 아니었을까. 내가 배운 진보 정치인의 바람직한 모습이 있다면 반절 이상은 노쌤의 모습에서 기인한 것이다.

'울산 노동운동의 대모'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을 가진 것치고는 열일곱 어린 당원에게 한없이 부드러웠고 말 한 번 함부로 놓으신 적 없었다. 젊은이를 꾸중하는 대신 당신께서 먼저 모범을 보이시어 옆에 있는 사람을 부끄럽게 하는 '좋은 꼰대'였다. 

시간이 흘러 나는 사교육업자가 되고 선생께선 교육감이 되었지만, 작년 여름 뵙고 싶다는 한 마디에 흔쾌히 나와주셔서 별 시덥잖은 소리들을 한참이나 들어주고 가셨다. 저녁이나 같이 먹자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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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정의당/청년정의당 대변인 (~2022) 10년 차 사교육 자영업자. 작가가 되고 싶었고, 읽고 쓰며 돈을 벌고 싶었고, 그리하여 결국 사교육업자가 되고 말았다. 주로 학생들의 한국어 능력과 시험성적을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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