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 계급사회와 인간의 존엄

한설이
한설이 · alookso 에디터
2022/01/05
‘쪽방’과 우리 사회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심과 가까이 있지만 도심 속 사람들과 가장 멀고, 사회의 도움이 가장 필요한 곳이지만 쉽게 닿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회의 최하층이라 여겨지는 쪽방촌 거주민의 집주인들은 그와 정반대의 부를 소유하고 있죠. 이에 대한 이야기는 한국일보의 지난 2019년 기획기사 <지옥고 아래 쪽방>을 통해 잘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KBS 시사기획 창 ‘쪽방촌 계급사회’는 제목 그대로 쪽방촌 속 계급사회를 비춥니다. 한국일보가 쪽방과 그 소유자들이라는 거대한 숲을 봤다면, KBS 시사기획 창은 그 숲 속 나무들을 살핍니다. 제각기 다른 나무들이 뿌리내린 곳에 따라 다른 햇살을 쬐고, 다른 바람을 맞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죠. 흔히 쪽방에 사는 사람들은 다 서로 비슷할 거라는 생각을 찌르는 겁니다.

쪽방촌 안에도 계급은 존재합니다. 성별과 나이는 물론, 건강상태, 집주인 혹은 관리인과의 유대, 쪽방촌 내에서의 네크워크 등에 따라 사는 삶은 조금씩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집주인이라는 거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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