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이동관 임명' 비호한 보수 언론들
2023/08/22
"이번 청문회는 윤석열 대통령이 왜 '엠비 정권 올드보이'를 방통위원장으로 골랐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줬다. 이동관씨는 방송 장악에 진심인 기술자다. 청문회는 어차피 요식 절차에 불과하다. 윤 대통령은 국회가 청문 보고서를 채택하든 말든 임명을 강행할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동관씨가 앞으로 벌일 모든 일의 결과적 책임은 윤 대통령 몫이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직후인 지난 19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자격 없다>란 <한겨레> 사설의 결론이다. <경향신문>과 <한국일보>를 포함해 진보와 중도를 표방하는 종합 일간지 세 곳은 이날 일제히 이 후보자의 자격을 묻는 날선 사설을 실었다.
<경향신문>도 <'부적격' 사유 쏟아진 이동관 청문회, 임명 철회해야> 사설에서 "'방송장악 기술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이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면, 윤석열 정부가 방송·언론의 독립성과 권력 감시 사명을 철저히 무시하겠다는 신호탄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윤 대통령은 방통위원장 신뢰를 흔들고 정쟁만 키울 이 후보자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세 신문은 청문회를 사나흘 앞둔 시점에 윤 대통령의 이동관 후보자 지명을 비판하는 사설을 실기도 했다. 21일에도 <한겨레>는 <'내 편' 아닌 공영방송 이사진 모두 해임, 이다음은 뭔가>에서 이 후보자 청문회 전 전격적으로 이뤄진 공영방송 이사진의 해임 사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보수 종합일간지 세 곳의 반응은 180도 달랐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아예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정국의 화두로 떠오른 지난주 초(14일 월요일)부터 청문회 다음날인 19일까지 소위 '조·중·동' 중 단 한 곳도 관련 사설을 쓰지 않았다. 침묵이란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침묵을 깬 곳은 <중앙일보>였다. <중앙일보>는 21일 자 <플랫폼·콘텐트 경쟁력 강화가 방송 개혁의 본질>이란 사설에서 이 후보자 임명을 기정사실화 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대응해 디지털·미디어의 공정성과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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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FLIM2.0, 무비스트, 오마이뉴스, korean Cinema Today 기자, 영화 <재꽃> 시나리오,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