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업자 수사에도 절대 망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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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4
에디터 노트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주가 조작 혐의'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았습니다. 금감원이 대기업 총수를 포토라인에 세운 것은 아주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카카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때 ‘국민주’로 불리던 카카오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네이버와 함께 'IT 공룡'으로 불리던 카카오가 어쩌다 이런 상황에 처한 것인지 법률 전문가와 경영 전문가와 함께 얘기해보겠습니다.  

alookso 유두호
🧑🏻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 이니셔티브 센터장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차익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금감원에 출석해 16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습니다. 어떤 사건이길래 그룹 총수 격인 김범수 센터장까지 조사를 받은 거죠?

👩🏻‍🦳 지난 2월 카카오와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주식매입 경쟁을 벌였습니다. SM엔터의 주가가 계속 치솟자 하이브는 인수를 중단했고 결국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손에 넣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카카오가 한 사모펀드와 공모해 2,400억 원어치의 SM 지분을 고가로 사들여 하이브의 주식 매입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김범수 센터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수사의 핵심입니다.

💬 김남근
인수합병 경쟁에서 이기려고 회삿돈을 동원해서 시세조종 행위를 했을 수 있다고 금감원은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김범수 센터장 외에도 카카오의 주요 임원들이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회사 차원에서 시세조종 행위를 했다는 건데요. 개인도 아니고 회사가 2천억 원이나 되는 회삿돈을 운용해서 시세조종을 하는 행위는 상당히 이례적인 사안이라 볼 수 있습니다.


🧑🏻 이 사건은 금감원 소속의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주도하고 있는데요. 금감원이 대기업 총수 급을 공개 소환하는 것도 아주 이례적이라고 합니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홍기훈
금감원이 카카오를 다른 대기업과는 다르게 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금감원이 삼성 총수나 SK 총수를 부른 적은 없죠. 대기업은 은행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금감원의 업무 영역과 겹치는 부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근데 카카오는 대기업과 비슷한 집단인데 은행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대기업 중에서 유일하게 은행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금감원이 김범수 센터장을 공개 소환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금감원이 이번 사건을 주도적으로 풀겠다는 의지도 보입니다.


🧑🏻 대기업 중에 유일하게 은행을 소유하고 있다는 건 굉장한 특혜로 보이는데요?

💬 홍기훈
굉장히 많은 특혜를 받고 있죠. 카카오도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가 비즈니스 모델의 중심에 있습니다. IT 기업에 은행 라이센스를 주었는데 상황이 뒤집어져서 금융기관이 IT사업을 하는 것처럼 돼버린 거예요. 이렇게 되면 규제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금융 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굉장히 위험한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금감원이나 금융위도 우려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번 사건에 대한 금감원의 의지가 남달라 보이긴 합니다. 오늘(24일) 이복현 금감원장이 '실체 규명에 자신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면, 카카오는 “시세조종이 아닌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라는 입장입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카카오 그룹 전체가 입을 타격이 만만치 않겠는데요?

💬 김남근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죠. 김범수 씨는 최대 주주 중에서 주식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최다 주주입니다. 금융기관의 최대 주주 또는 최다 주주가 금융 관련법 위반 행위를 하는 경우에 각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법에는 대표나 관련자가 법률 위반을 했을 경우 법인도 함께 처벌받는 규정이 있습니다. 김범수 센터장 및 카카오 주요 임원이 처벌을 받는 경우에는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자격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오늘(24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카카오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 등 관련자와 별도로 카카오 법인에 대한 처벌 여부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 법인까지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게 되면, 카카오는 은행 대주주 자격이 박탈돼 주력 금융 계열사인 카카오뱅크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 카카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이 나옵니다. 카카오가 무리해서라도 SM을 인수해야 했던 특별한 사정이 있었을까요?

👩🏻‍🦳 내수 시장에 갇혀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카카오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K팝 분야의 지식재산권이 절실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카카오 엔터를 상장(기업공개)시키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카카오 엔터도 1조 원이 넘는 막대한 투자를 받았고 기업 가치를 두 배 이상 끌어 올려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무리해서라도 SM을 인수할 수밖에 없었다는 거죠.

💬 김우찬
카카오의 문어발식 사세 확장을 이번 시세조정 건과 연관 짓는 것은 무리입니다. 회사의 규모가 커지는 것에 비례해서 불법행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것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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