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은
서지은 · 어느 책 중독자의 수기 작가
2023/01/02

홀로 강해져야만 했던 그와 그런 그를 지켜내고 싶던 그녀의 이야기


  그는 홀로 강인해질 수 밖에 없었다. 원한 것은 아니었으나, 태어나보니 한 나라가 어깨 위에 짊어져 있었고 불안한 양육자 밑에서 자라났다. 어린 아이는 응당 부모의 사랑을 충만히 받으며 밝고 티없이 & 걱정없이! 자라나야 하거늘ㆍㆍ아비는 자신의 존재로 인해 할아버지의 기대가 아비에게서 아직은 어리디 어린 그에게로 옮겨지자 ㅠ 그를 야사에서 말하듯, "나를 죽이기 위해 태어났구나!" 여기며 광분하였다. 어미는 지아비로부터 받을 사랑을 누리지 못하고 시아버지의 노여움으로 인해 망가져가는 배우자를 지켜낼 수 없음을 자책하며 살아가기에도 힘겨워했기에 더욱 그렇게 혼자서 커나갈 수 밖에는 없었다. 뒤로 물러갈 수 조차 없었고 그저 뚜벅뚜벅 책을 읽고 활을 쏘고 자신을 '군주'라는 틀에 맞추어 한 점 부끄럼없는 사람이고자 불철주야 노력하였다. 그것 외에 그가 원하는 것은 없었다.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
넷플릭스로 몰아보기
  그녀의 인생 또한 만만찮은 것이었다. 아비는 역적의 호위무사라는 이름으로 처형당했고 강인하지 못한 어미는 삯바느질 등으로 남매를 키울 생각은 하지 못하고 지아비를 따라 자녀 중 하나를 데리고서 그 모진 일을 하고자 하였다. 어린 덕임은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떼를 써서 사랑하는 아버지 곁으로 가고저 하였으나,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내겠다는 오라비의 굳은 결심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에 남겨졌다. 그리하여 나약한 어미는 세상풍파를 피해 홀로 그렇게 황망히 떠나고 나어린 남매들만이 모진 세상에 남았다. 역적의 자식들이라는 꼬리표를 달고서.
귀염둥이 꼬마 생각시들
  그래도 초록이 다 동색인 것만은 아니어서 그녀는 궁궐에 들어가게 된다. 사도세자의 아내인 혜경궁 홍씨가 차마 자신의 지아비를 지키다 멸문지화를 당해 고아가 된 어린 남매를 모른척 하지 않고, 그 오라비의 눈물의 호소를 들어 준 덕분으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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