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명 학살, 책임은 누가 지는가?
2022/11/16
까란지루 학살 주범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1992년 10월 2일 까란지루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났고 이를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특공대가 111명을 사살하는 참극이 일어났다. 참극의 책임을 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당시 임무를 지휘한 우비라땅 대령은 지난 2006년에 애인에게 살해당해 세상을 떠났다.
플레우리 전 주지사는 오랜 법정 공방을 끝으로 오늘, 15일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 책임질 사람은 남지 않았다.
악명 높았던 까란지루 교도소 이야기와 이 사건에 대해서는 오래 전에 글을 쓴 것이 있다. 이런 참극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
-------------------------------------------------------------------------
시내에 교도소가 많은 이유
111명이 학살당했다. 물론, 폭동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로 볼 수 있다. 살인자는 경찰, 학살당한 사람은 수감자. 당연한 것 같지만 도망칠 수 없던 감방 안에 가둬두고 총질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정의가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개하는 비극 까란지루를 소개한다. 지금도 상파울루 국제공항에서 시내로 나오는 길목이자 고속도로를 타고 들어오는 중간 지점에 교도소가 몇 있다. 외국에서 처음 오는 사람에게는 생소하고 이곳에서 오랫동안 산 사람도 잘 모르는 교도소. 왜 이곳에 생겼을까?
원래는 시내 북부에 위치한 까란지루에 있던 큰 교도소가 있었다. 수천 명을 가둬두는 곳. 근데 1992년 학살 사건으로 재소자를 소규모로 나눠 가두고 일부 교도소를 민영화하며 생긴 것이다. 까란지루(carandiru)는 상파울루 시내 북부에 위치한 동네 이름이다. 상파울루 치안국은 1890년도 발표된 새 형법에 따라 수감자에게 재활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새 교도소를 만든 것이다. 원 모델은 프랑스의 Centre pénitentiaire de Fresnes 교도...
브라질에 39년째 살고 있는 이민 1.5세입니다. 브라질 문화, 역사, 경제, 사회 이야기를 20년째 쓰고 있습니다. "떠나기 전 꼭 읽어야 할 브라질 이야기" "그래, 이것이 브라질이다" 책을 냈으며 포르투갈어로 한식 요리책 " Hansik, 50 receitas da culinária coreana revelados por João Son"을 냈습니다.
글쓰며 요리하는 작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