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별을 만나다 독서 후기

그슬린나무 · 교육에 대한 고민들을 나눕니다
2022/08/13
교실에서 별을 만나다 / 문수정, 최경희 / 좋은교사

얼마 전, 다른 반 아이와의 대치 상황에서의 내 행동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아이의 감정적 행동을 중지시킨답시고 완력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옴짝달짝 못하게 했지만 과하게 느껴졌고, 오늘 ‘교실에서 별을 만나다’라는 책을 읽으니 자꾸만 그 순간이 떠올라서 마음이 괴로웠다. 게다가 우리반 아이가 아니라 그 아이에게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지 막연하기도 했기 때문에, 한편으로 아이의 행동을 잠재우기 위해 최대치로 접근해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친한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분명 나의 훈육 방식이 과한 면이 있음을 확인했고, 이 책을 읽으면서도 같은 마음이어서 ‘그게 최선이었나?’ 자문했고, 내 행동이 혹시나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닐지, 계속 생각이 떠올랐다. 이미 지나간 일이니 어쩔 수 없다쳐도 그 아이의 문제는 그 아이의 문제로 분리해서, 나는 나대로 내 안에 잠재되어 언제 툭 불거져 나올지 모를 혈기에 대해 직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며 우리반 아이 여럿이 떠올랐다. 작은 실수에 공포스러우리만큼 긴장하고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운 아이, 말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보다는 친구를 밀고 치거나 큰 소리로 분위기를 압도하려는 아이, 수업 시간 경청이 어려워서 이따금씩 일어나서 돌아다니는 아이, 친구가 싫어하는데도 계속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아이, 잠시도 손을 가만히 놔두지 못하고 수업시간마다 뭔가를 만지거나 만드는 아이, 승부욕에 불타올라 질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지게 되면 눈물을 흘리거나 화를 참지 못하는 아이 등.

매년 새 학급을 맡게 되면, 학급에는 불안도가 높거나 사회성이 많이 떨어지거나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는 아이들이 꼭 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아이들의 부정적 행동을 문제로 여겨, 그런 행동이 일어날 때마다 즉시 해결하려 했던 때가 많았다. 아이들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또 행동 변화의 원인이 무엇인지 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분석하지 않았고, 전략도 없었다.비전문가 같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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