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주년 31절 일제시대를 견디어낸 할아버지의 지혜

김선태 · 동화를 쓰는 작가 신문논설도 썼음
2022/03/01
내가 태어난 것은 1943년 11월26일 오전 10시 20분경. 그러니까 일제가 마지막 발악을 하던 시절이었다. 그것을 정확히 알아보면 내가 태어난 시각은 역사적인 카이로 선언이 발표되기 몇 시간 전이었다.<우리 시각은 카이로보다 7시간이 빠르므로 카이로 시간으로 나는 26일 17시경에 태어났고, 27일 공동선언이 발표되었음>
   
카이로선언 1943년11월22일 미국 루즈벨트대통령, 영국의 처칠 수상, 중국의 장개석 총통이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모여 5일간에 걸친 회담의 결과를 27일에 발표한 공동선언이다. 
전쟁 발발후 최초로 일본에 대한 전략을 공동 토의했으며, 전쟁에 이긴 후에도 연합국은 자국 영토 확장을 도모하지 않으며, 오직 제1차 세계대전 후 일본이 타국으로 부터 약탈한 영토를 원 소속 국가에 돌려 줄 것을 결의 했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특별 조항을 넣어 [현재 한국 인민이 노예상태에 있음을 유의하여 앞으로 한국을 자유 독립국가로 할 결의를 가진다]라고 명시하여 한국의 독립이 국제적인 보장을 받았다.
   
나는 일본의 압제를 받던 시절에 태어났지만, 너무 어린 시절이어서 그 당시에 대한 것을 기억할 나이는 아니다. 다만 내가 어린시절에 살던 그 집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를 할아버지와 부모님께 많이 듣고 자랐고, 일본의 약탈을 피하기 위해 할아버지께서 만드신 두 개의 비밀 공간 중 하나에는 직접 들어가 숨어 보기도 하는 등 경험을 하였을 뿐이다.
할아버지께서 만드신 두 개의 비밀 공간에 대해 들었던 이야기를 그대로 적어보기로 한다.
첫번째 공간은 지붕위에 이고 있는 공간이었다.
우리 집은 시골집 치고는 엄청나게 큰 집이었다.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의 집은 대부분이 초가삼간이란 노랫말처럼 삼간의 집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우리 집은 5간 접 집이었다. 
그러니까 집이 모두 10간이나 되는 초가삼간 집의 3배가 넘는 규모의 집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옛날 집의 규모를 말하는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