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선
박지선 · 페미니스트. 캣맘. 탈가정 청년
2024/01/17
[글쓰는 선-정신병자로 무리에서 살아가고 살아남기_어린시절 편]
   

   
정신병자로 무리에서 살아남기란 녹록치 않다. 
   
이 글을 읽게 될 또 다른 정신병자나 제정신병자의 입장은 다를 수 있겠지만, 나는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았고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2014년 겨울, 자살사고가 높아 정신건강의학과에 처음 내원했고 15년도 가을까지 약 10여개월 진료를 받았다. 그 전후로 지금까지 중간중간 심리상담도 받았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 2021년 봄에 집과 회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기 시작했다. 10여년 친구이자 또 다른 정신병자인 사람이 추천해 주어 내원하게 되었다. 
   
현재 내원하는 병원에서 21년도 봄부터 23년도 여름까지 **여대 출신(굳이 여대임을 언급한 이유는 여성학 석박사과정이 있는 학교로 반가운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의대를 졸업하고 정신분석학을 전문으로 다루는 선생님을 만났고, 그 선생님이 미국으로 정신분석학을 더 전문적으로 공부하러 간 이후에는 3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시스젠더남성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있다.
 
 처음 만났던 출신의 선생님께 중등도 우울증과 ADHD를 진단받았다. 전 글에서도 언급 했지만 우울증 진단은 내가 그렇게까지 힘들고 아팠나 하는 마음에 슬펐고 ADHD는 ‘조현병 급’진단을 받은 것 같은 충격과 ㅈ같은 기분을 느꼈다. (제가요...?)
   
아무튼 정신건강의학과를 다시 내원하게 된 이유는 정신적으로 날 자극하는 사건이 터졌고, 그 이후로 휴식이 필요함을 느꼈고, 또 담당 업무 성격상 대리외상을 겪을 수 있는 일을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해할까봐 첨언하면 해당 업무는 내가 어린시절부터 하고 싶어했던 일이고 지금도 애정이 있지만 정신건강 상의 이유로 할 수가 없다.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그것이 서로를 위한 윤리이기 때문이니까.

사진 제공: 본인. 아마 한국나이로 3살 정도 시기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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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려요. 글을 써요. 동네 고양이들 밥을 챙겨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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