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댄서
서툰댄서 · 네트워크를 꿈꾸는 자발적 실업자
2023/05/24
원래 배리 슈워츠의 '선택의 패러독스'라는 책에 대해 소개를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이 그 기회일 것 같네요. (책은 지금 절판된 걸로 나오는데 같은 저자가 비슷한 주제를 다룬 다른 책이 나와 있긴 합니다.)
이 책은 제 인생의 책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택을 하는 방법에 대해 제 시각을 크게 바꾸어 주었고, 아시다시피 선택을 하는 방법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 중 가장 중요한 노하우에 속할 것입니다. 인생이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기도 하지요.
제가 갖고 있는 이 책의 출간연도를 보니 2004년입니다. 책을 산 것도 그 즈음일 것 같습니다.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난 현재도 우유부단한 편이라는 건 아쉬운 일이지만, 적어도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는 것은 인식하고 있고, 이는 제가 살면서 얻은 가장 중요한 통찰 중 하나입니다.
선택의 패러독스라고 하는 것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선택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역설적인 현상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3개 정도의 선택 가능한 모델이 전시되어 있는 매장에서 쇼핑을 하는 경우와 앞의 3개 모델을 포함해 열 개가 넘는 다양한 모델들이 전시되어 있는 매장에서 쇼핑을 하는 경우, 전자보다 후자의 경우에 당연히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의 범위가 넓고 더 나은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짐에도 불구하고 쇼핑을 하는 사람이 그 선택의 과정이나 결과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가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이를 더 넓혀서 말하면, 더 나은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지나친 수준에 이르면 과정과 결과 측면에서 오히려 만족스럽지 못한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좋은 선택을 하고자 고민하는 일의 시간적, 정서적 비용이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도 상당히 크기 때문이고, 또한 좋은 선택을 하고자 하는 정신적 압박이 좋은 선택을 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통찰을 따르는 것은 경제학에서 가르치는 현명한 선택의 방법을 거부...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궁금하고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주제에 대해 배우고자 노력하고, 깨달아지는 것이 있으면 공유하고 공감을 구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806
팔로워 417
팔로잉 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