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페미니스트 토이스토리
2023/09/26
19화 <나의 페미니스트 토이스토리> by 연웅
벌거 벗은 남자들 :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
• 이 프로젝트는 기존 남성 섹슈얼리티의 재탕이 아니라,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다.
• 편견과 왜곡, 위계와 대상화로 가득한 남성 섹슈얼리티의 실체를 고발하고 비판해야 한다.
• 그 자리를 더 나은 질문과 고민을 통과한 남성 섹슈얼리티의 탐구로 채워야 한다.
• 그러기 위해서는 남성의 내부고발, 실제적인 경험,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
* 이 글에는 인터넷 용어 또는 혐오 표현을 직접 인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차별과 혐오의 재생산이 아닌 비판에 그 목적이 있으며, 가급적 사용을 지양하려 노력하였음을 미리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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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이스토리’ 시리즈를 좋아한다.
픽사와 디즈니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그럼에도 ‘토이스토리’는 특별하다. 내가 없는 사이, 내 사랑스런 인형들이 침대와 방 곳곳에서 살아 움직이며 나를 생각하고 그리워한다는 상상은 성인이 된 지금도 나를 무척 설레게 한다.
하지만 조금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이다. ‘살아 움직이는 인형’이라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나. 저주를 품은 인형이 등장하는 공포 영화가 떠오르는 사람도 분명 있을 거다. 내가 없는 사이 내 인형들이 살아 움직인다는 건, 조금만 틀어서 생각해보면 꽤 공포스러운 일이다. 실제로 ‘토이스토리' 시리즈에서도 이러한 상상의 간극을 이용해, 살아 움직이는 인형들이 등장인물을 놀래키는 장면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토이스토리’를 생각하면 향수처럼 잔잔한 그리움과 함께 마음 가득 따뜻함이 떠오른다. 똑같이 살아 움직이는 ‘처키’와 ‘우디'는 대체 무슨 차이가 있길래 ‘공포'와 ‘애틋함'이라는 멀고 먼 간극을 가질까.
나는 이 대목에서 ‘반려’를 말하고 싶다.
아이들이, 사람들이 인형을 곁에 두고 사랑을 느끼고 잠자리에 함께 드는 이유가 단순...
‘남성'과 '남성성’이라는 의제 중심 페미니즘 활동 단체입니다. 다양한 성 정체성을 가진 구성원이 남성연대에 균열을 내고 함께 페미니즘을 공부 실천하고자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반려적 인간! 좋은 말이네요.
반려적 인간! 좋은 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