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철이의 연애? 내 알 바 아니잖아!

임재혁
임재혁 · 밥값은 하려고 합니다.
2021/09/30
"옆집 상철이가 연애한대. 넌 어떻게 생각해?"
이상한 질문입니다. 안 그런가요? 나도 연애를 합니다. 상철이가 내 애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모릅니다만, 그건 제 알 바가 아니죠. 연애라는 건 내밀한 사생활이라는 사회적 합의가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자,이제 이 명료한 문장에 혼란을 불어넣어보겠습니다.
"옆집 상철이가 남자랑 연애한대, 넌 어떻게 생각해?"

어쨌든 지구상엔 남자랑 연애하는 남자, 여자랑 연애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연애하다'라는 일반 동사는 이들을 포섭하지 못하죠. 기어이 '동성연애'라고 씁니다. 이렇듯 연애와 혼인에 있어 그들은 일반인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소수자로서 배려를 받지도 못합니다. 제도에서 완벽히 소외됨으로써 가장 낮은 계층이 된 채 다시 제도로 포섭되는 굴레의 희생양, 동성애자들의 위치는 조르조 아감벤이 말한 '호모 사케르'입니다.

아감벤은 '호모 사케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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