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필의 오늘 만화] 14화 -하루 정도 결석해도 딱히 인생에 큰 지장이 없다는 것을

문종필
문종필 · 문학, 만화 평론가
2023/02/14

무기력한 삶이 지속되고 있다. 읽어야 할 책들과 써야 할 것들을 놔두고 이렇게 태평하게 지내고 있다. 이럴 때는 만화를 읽어야 한다. 만화를 읽으면 무엇인가 잠시 도피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도피할 수 있는 대상이 ‘만화’라는 것이 신기하지만 사실이다. 한때는 그 대상이 영화였고 미술이었지만 이제는 ‘만화’인 것이다. 내 전공은 문학인데, 문학으로 도피하지 못하고 이렇게 다른 대상을 찾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진정한 문학을 찾지 못해서일까. 아니면 게을러서 문학을 응시하지 못해서일까. 다시 꾸준히 격주로 문학 읽기를 시작했고, 다가올 수업에도 동시대 비평으로 모두 채워 넣었다. 무의식적으로 다시 치열하게 문학을 응시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이제는 가슴 뛰지 않는다. 시시콜콜한 문학을 응시하며 지내는 것이 이제는 지겹다. 하지만 이 지겨움 속에서도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찾게 되길 바란다. 읽고 다시 써야 할 것 같다. 아니다. 써야 한다. 아니다. ‘써야 한다’가 정답은 아니다. 무엇인가 지금 이 시점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문종필의 오늘 만화] 14화에 소개할 만화는 만화가 고형주의 『여름방학의 끝에서』(2020)이다. 요즘 삐약삐약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을 리뷰 대상으로 삼는 이유는 ‘지역’과 관련된 장편의 글을 쓰기 위함이다. 이 과정을 생동감 있게 적어 내려가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이 작업에 힘을 내고 있다. 그래서 당분간 청탁받은 글을 제외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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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에서 시인 김수영 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7년 계간『시작』에 「멈출 수 없는 싸움」으로 문학평론을 시작했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주최하는 대한민국 만화평론 공모전에 「그래픽 노블의 역습」(2021)과 「좋은 곳」(2022)을 발표하면서 만화평론을 시작했다. 인천문화재단에서 지원을 받아 평론집 『싸움』(2022)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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