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미디어만으로는 뭐가 부족할까요. 저마다 하고 싶은 말만 하는 댓글창에서는 뭐가 채워지지 않을까요. 그 대안이 얼룩소라면, 얼룩소란 무엇일까요. 참 어렵고 불편한 포지션을 자처하는 미디어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민수님의 글에서 어떤 힌트를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의 경험. 그건 누가 뭐래도 한 명의 사회구성원이 보거나 경험한 진실이며, 가장 정확한 사회의 모습이니까요.
전문가들은 통계로 말합니다. 모델로 현상을 설명합니다. 모델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사라지는 개인의 양은 증가하겠지만, 그래도 대체로 옳아보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들의 수련과 노력을 존중하며, 그들의 의견을 따르기로 합니다. 그렇게 전문가의 모델과 통계는 진짜 세상이 됩니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자면 이것이 진짜 세상은 아닐 겁니다. 진짜 세상은 오직 개인과 사회의 접점에만 존재하니까요. 사회는 결국 개인 경험의 총합이지, 모델과 같이 형체를 지닌 무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