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태
채희태 · 낭만백수를 꿈꾸는 교육사회학도
2023/09/23
※ ZD넷 코리아에 칼럼으로 연재했던 글입니다.

포스트 노멀 시대의 동기 부여에 관한 세 번째 글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개인의 자발적 동기에 무게 중심을 두었다면 이번엔 그 무게 중심을 사회로 확장하고자 한다. 개인의 약진으로 조직의 입장에서 개인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점점 더 불가능해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개인의 자발성에 모든 것을 의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시대를 반영하는 창인 문화 콘텐츠는 최근 부쩍 개인의 자유와 욕망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을 주제로 다룬다.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위트 홈⟫이나, 오늘 소개할 ⟪원더우먼 1984⟫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여러 차례 개봉을 연기해 왔던 ⟪원더우먼 1984⟫가 2020년을 며칠 남기지 않은 12월 23일 마침내 개봉했다. 제목의 뒤에 붙은 숫자 1984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따온 듯하다. 조지 오웰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은 후 1948년, 연도의 뒤 두 자리 숫자를 뒤집은 『1984』라는 소설을 통해 전체주의가 만들어갈 디스토피아를 경고했다. 조지 오웰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과 중국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사회주의가 만들어 갈 전체주의에 대해 공포를 느꼈던 것 같다.
전체주의가 만들 디스토피아를 그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조지 오웰의 경고와는 반대로 ⟪원더우먼 1984⟫에서 세계를 멸망으로 몰고 간 것은 전체주의가 아니라 오히려 집단의 통제를 벗어나 폭주하는 지나친 자유였다. ⟪원더우먼 1984⟫에서 빌런으로 등장하는 ‘맥스 로드’는 무슨 소원이든 들어주는 황수정, 드림 스톤과 일체화한 후 백악관으로 찾아가 미국 대통령(레이건?)을 만난다. 맥스 로드는 핵무기를 더 많이 갖고 싶다는 미국 대통령의 소원을 들어주는 대가로 전 세계인과 연결된 방송망을 손에 넣는다. 미국의 핵무기가 늘어나는 것을 감지한 소련은 위협을 느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미국으로 핵무기를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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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백수를 꿈꾸는 프리랜서 콘텐츠, 정책 기획자, 사회 현상의 본질을 넘어 그 이면에 주목하고 싶은 兩是論者. <백수가 과로에 시달리는 이유> 저자. ZDNET 코리아에 칼럼 "IT는 포스트노멀 시대의 나침반이 될 수 있을까" 연재. 공주대학교 평생교육 박사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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