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T는 뉴노멀 시대의 나침반이 될 수 있을까?

채희태
채희태 · 낭만백수를 꿈꾸는 교육사회학도
2023/03/19
※ 2020년 10월부터 2021년 7월까지 ZD넷 코리아에 칼럼으로 연재했던 글입니다.

오래된 규칙은 산산조각 나고, 새로운 규칙은 아직 쓰이지 않았습니다.
확실성은 바닥을 쳤고, 선택의 자유는 최고치에 다달았습니다
(유발 하라리. 2020/6/25. 경향신문).

코로나로 인해 세계가 멈춰 섰지만, 유일하게 멈추지 않고 더욱 활발하게 용트림 치는 것이 있다. 바로 온라인을 숙주로 팽창하고 있는 데이타다. 온라인 데이타의 생산은 오프라인과 무관하다. 아니, 오프라인을 걸어 잠그면 잠글수록 데이타는 온라인 세상에서 더욱 팽창한다.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이라는 실체가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겠지만, 이미 세상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다.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는 『모두 거짓말을 한다』에서 사람과 사람이 대면해서 생산하는 오프라인 데이타보다 의도를 숨길 수 있는 온라인의 데이타가 더 진실에 수렴한다는 사실을 ‘구글 트렌드’ 분석을 통해 증명했다. 구글이 검색엔진으로 쓰레기의 바다, 인터넷에서 대어를 건져 올렸지만, 그건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이전까지만 유효했다. 대중들은 이제 데이타를 검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생산해 내고 있다. 가짜뉴스가 창궐하는 이유는 개인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데이타를 생산하는 행위를 그 누구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앞에 화두로 던졌던 ‘유발 하라리’의 말을 다시 곱씹어 보자. 오프라인의 규칙은 이미 산산조각이 났고,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규칙은 여전히 오프라인의 규칙 안에 묶여 있다. 스마트폰은 개인에게 정보 권력을 쥐어준 판도라의 상자다. 정보 권력을 손에 쥔 개인은 더이상 그 누구의 관리나 통제의 대상이 아니다. 내가 쥐고 있는 손을 펼지, 아니면 계속 쥐고 있을지는 증명도, 확신도 불가능한 영역이다. 전지전능한 개인의 등장으로 인해 확실성은 확실하게 무너졌다. 그리고 개인에게 주어진 선택의 자유는 일신우일신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중이다.

오래된 규칙을 의심하자

새로운 규칙을 사용하기 위해 우리는 가장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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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백수를 꿈꾸는 프리랜서 콘텐츠, 정책 기획자, 사회 현상의 본질을 넘어 그 이면에 주목하고 싶은 兩是論者. <백수가 과로에 시달리는 이유> 저자. ZDNET 코리아에 칼럼 "IT는 포스트노멀 시대의 나침반이 될 수 있을까" 연재. 공주대학교 평생교육 박사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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