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 시대, 중요한 건 ‘관점’이다: 개강을 준비하며

김동진
김동진 · '여성주의 교육 연구소 페페' 대표
2023/02/19
ChatGPT와 대학 강사로서의 위기의식

ChatGPT 때문에 난리다. 필자도 뉴스기사를 통해 ChatGPT를 알게 되었고, 여러 가지 이슈를 보도하는 기사만 읽다가 직접 한 번 해보았다. 사용 절차는 간단했다. 구글 아이디와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휴대폰으로 인증코드를 보내주고, 그 숫자를 입력하면 나도 ChatGPT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Andrey Suslov / Shutterstock / https://www.shutterstock.com/ko/g/Andrey+Suslov
사실 이렇게 해보게 된 이유는 여러 기사를 접하면서 갖게 된 교육자로서의 위기의식이었다. 인공지능 ChatGPT가 인간보다 더 보고서를 잘 쓴다거나,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이 ChatGPT를 사용해서 과제를 해내는 것을 막을 수가 없을 것이라거나, 이제 인간이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담당하고 있는 두뇌의 구조가 바뀔 것이라거나, 인간의 일자리가 상당히 많이 사라질 것이라거나 하는 기사들. 그런 기사들을 읽으며 다음 학기 개강 준비를 하고 있던 나는 약간의 패닉 상태가 되었다. 

때마침 다음학기에 대학에서 가르칠 ‘평생교육 프로그램 개발론’의 강의계획서를 열심히 만들고 있던 중이었다. 일단 교재를 선정해야 하니,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권의 교재를 보고, 가장 실용적으로 보이는 교재를 한 권 선정했다. 그 교재의 내용을 순서대로 15주차로 나누어서 주별 계획을 짰다. 그러면서 한 학기 동안 할 과제를 정했다. 일단 평생교육 프로그램 기획안을 만드는 것을 한 학기의 큰 과제로 하고, 그 과제를 발전시키는 것을 도울 작은 과제들을 매주 만들고, 매주 배우는 내용과 관련한 토의 질문을 만들었다. 이렇게 집중해서 강의준비에 매진하던 가운데 ChatGPT 소식을 접한 것이다.


ChatGPT 직접 해봤더니

그래서 나도 일단 해보았다. ChatGPT에게 ‘평생교육 프로그램 개발론으로 15주짜리 강의계획안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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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을 전공하고 여성학 공부를 같이 했으며, 페페연구소에서 독서모임, 저술, 번역, 강의 등으로 페미니즘 교육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공저로 '지금 시작하는 평등한 교실'(2022),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2020), 역서로 '벨 훅스, 당신과 나의 공동체'(2022),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2019)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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