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을 누르고 있는 돌덩이를 움직여보다 (2)

마릴린
마릴린 · 전직 선생, 현직 무직.
2024/02/12
교직은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교사와 학생 사이, 교사와 학부모 사이, 평교사와 관리자 사이, 교사와 교사 사이의 신뢰가 있어야 교직 생활이 의미가 커진다.
그래서 매일 열심히 노력하며 살았다.
지금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 없이 선생일을 했다는 것에 자부심도 있고, 흐믓하고.

그래서인가 이런 말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다른 반의 어떤 아이가 사고 치고는 이랬다. 
' 000 선생님하고만 상담하고 싶어요.'
다른 학교로 전근간다니까 아이들이 이랬다.
'선생님, 가지 마세요. 저희랑 있어요.'
학교를 퐁당퐁당 나오던 경계성 지능의 아이가 연말에 전화해서는 이랬다.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교장 선생님이 불러 넌즈시 이랬다.
'우리 학교 학부모님들이 선생님이 최고라고 칭찬하시던데요.'
학부모님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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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선생으로 31년 근무하고 명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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