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재
이원재 인증된 계정 · 정책에 관심이 많은 연구활동가입니다.
2021/11/27
15년 동안 두 가지 빅 아이디어를 붙들고 살았습니다.
하나는 2007년 한겨레경제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이야기했던 사회혁신(ESG와 사회적경제 등을 포괄한)입니다.
다른 하나는 2018년 LAB2050을 설립하면서 이야기했던 기본소득입니다.

두 주제를 놓고 토론을 하고, 방송을 하고, 글을 썼습니다.
중립적 해설도 했지만, 종종 한쪽 편에서 옹호하는 역할을 했고, 그래도 근거를 최대한 갖고 이야기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매번 거센 반대를 정면에서 마주했고, 화난 분들을 많이 대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강하게 비판하고 화를 내기도 했고요.

그러다 보니 '새로운 아이디어' 자체가 갖는 운명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정책아이디어가 세상에 나오고 나면, 반드시 겪는 숙명이 있습니다.
'기본소득'이라는 아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겪어온 일들을 보니, 묘하게도 '사회혁신(또는 ESG, 또는 사회적경제)'이라는 아이가 겪던 일과 지금까지는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해 보이네요.
'기본소득 게임'과 그 반응을 지켜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세상에 나와 겪는 일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일기쓰는 기분으로 정리해 봅니다.
이 아이디어가 겪는 일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1. 이상주의

처음에는 비현실적인 몽상이라는 비판이 거셉니다.
그러면 주창자들은 열심히 현실적인 정책으로 만들어 내는 연구를 합니다.
재원도 연구하고 로드맵도 짭니다.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 같은 아이디어를 처음 이야기했을 때, '사람을 왜 다 착하게만 보느냐' '기업은 이윤만 추구하는 냉혹한 조직인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같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사회적기업가MBA'라는 과정을 만들고, 경영과 사회적 목적을 연결해 교육하고 연구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경영학 연구자들이나 기업가들과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회적기업의 비즈니스모델 성공사례를 열심히 찾았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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