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힙한 ⟪에에올⟫의 고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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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1
안녕하세요. 에디터 구운김 입니다.

주말 사이 접한 안타까운 소식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일어났으면 안 될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을 추모하며, 희생자 가족, 지인분들께도 깊은 위로와 애도를 전합니다. 다친 분들도 빠르게 회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달,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다녀왔습니다. 초청작과 상영 규모가 팬데믹 이전 수준이라고 해서 잔뜩 기대하며 KTX를 탔는데요. 영화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야외극장에서 상영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오픈 시네마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번 상영에서는 지난 5년간의 오픈 시네마 중 가장 많은 관객 수를 달성했다고 합니다. 저 역시 이 영화 때문에 부산으로 향하는 길이 더욱 설렜고요.
(출처: Unsplash)
오늘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기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이 영화의 제작/배급사 'A24가 남기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 힙한 배급사, A24

A24는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하는 영화 배급/제작사입니다. 보통의 관객들에게 배급사를 각인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배급사의 존재는 영화 전 잠깐 재생되는 로고 인트로에서 등장하지만, 영화 관람에 필수적인 요소도 아니고 ‘도입부 건너뛰기’가 생겨난 뒤로는 쉽게 지나치게 되거든요. 하지만 A24 영화를 관람하는 경험은 화면에 ‘A24’ 글자가 적힌 뒤 스멀스멀 올라오는 기대감부터 시작됩니다.
(출처: A24)
A24는 보석 같은 신진 감독을 발굴하기로 유명합니다. 필모그래피에 아직 몇 줄 없는 젊은 감독의 장편영화를 지원하기도, 개성 넘치는 작품세계를 가진 감독과 연이어 협업하기도 합니다. 박스오피스 흥행에 성공한 그레타 거윅의 감독 데뷔작 ⟪레이디 버드⟫ 와 심리를 섬뜩하게 압박하는 감독 아리 애스터의 ⟪유전⟫, 그 뒤를 이은 ⟪미드소마가 대표적이죠. 윤여정 배우가 출연한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 ⟪라라랜드를 제치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문라이트까지, 장르적 스펙트럼도 다양해 하나로 규정하기 어렵습니다.

관객들은 왜 A24의 영화를 기대할까요? A24의 영화에는 ‘감독의 목소리가 영화 전면에 드러나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감독 자신의 경험이 투영된 자전적인 이야기도 많고, 감독의 개성이 드러난 전작의 매력이 후속 작품에서는 더욱 강렬해집니다. A24에서 처음으로 제작한 영화 ⟪문라이트의 감독 배리 젠킨스는 “사람들이 ‘A24 영화가 어떤 느낌인지 알지만, 서로 비슷한 A24 영화는 없다’고 말하는 이유는 (A24가 창작물을 제작하고 다루는) 방식 때문”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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