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안꾸 패션 트렌드의 의미

정지우
정지우 인증된 계정 ·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2022/11/29
Photo by Phil Monte on Unsplash

최근 트렌드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건 '꾸안꾸'였다. 꾸민 듯 안 꾸민 듯 옷을 입거나 외모를 가꾸는 걸 의미하는데, 젊은 세대 사이에서 특히 대단한 호응을 일으킨 듯 했다. 대놓고 너무 비싸고 멋진 옷을 입는다든지, 화려하게 화장을 한다든지 하는 것은 오히려 '촌스럽다'고 느끼고, 반대로 대충 입은 듯 보이지만 반듯하거나 준수하고, 꾸미는 것에 그다지 관심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만 보면 흠 잡을 데 없는 그런 미묘한 상태가 '가장 멋진 상태'라는 것이다.

이런 트렌드가 말해주는 것은 우선, 사람들이 타인의 '의식'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는 점이다. 대놓고 꾸미고 다니는 일에는 '나 멋지지? 나 예쁘지?' 하는 의식이 깔려 있고, 사람들은 그런 미묘한 의식을 캐치한다. 그리고 그런 의식이 싫고, 촌스럽다고 느낀다. 반대로는 스스로도 그렇게 보이길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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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writerjiwoo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등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는 변호사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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