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반댓말은 플라톤?

권승준
권승준 인증된 계정 · 운수회사 직원
2022/02/08
안녕하세요. 권승준 에디터입니다.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2주쯤 전 주말에 심심해서 퀴즈를 하나 던졌습니다. 그러면서 저 만의 답을 곧 공개하겠다고 공수표(ㅡ.,ㅡ;)를 날려버리곤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겨우 짬이 나서! 글을 이어가 볼까 합니다. 제가 던진 퀴즈는, 

개념적으로 보았을 때 민주주의의 반댓말은 무엇일까요?

였습니다. 세 분의 얼룩커가 답을 달아주셨는데요, 각각 독재정치, 각자도생, 엘리트주의였습니다. 세 분 모두 맞는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에도 밝혔듯, 이런 퀴즈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나름의 답이 있는거죠. 여기서 저의 답은 무엇일까요. 제목 낚시(죄송)에서 밝혔듯 저는 민주주의의 반댓말이 플라톤이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이상한 답이죠? 약속을 어긴 것에 사죄하는 의미로 조금 길고 정성스럽게 답을 써보겠습니다. 

저는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강력한 안티테제를 내놓은 사람 중 하나가 플라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학교 다닐 때 배우셨겠지만, 플라톤은 "철인통치"라는 정치체제를 주장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철인은 철인(鐵人)이 아니라 어질고 사리에 밝은 사람이란 뜻의 철인(哲人)입니다. 

이 철인통치라는 정치철학은 보통 철학자가 왕이 되어서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는 뜻 정도로 많이 통용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이해하면 좀 생뚱맞은 얘기같긴 합니다. 플라톤의 시대와 지금 시대에 철학자라는 말이 쓰이는 맥락이 다르기 때문이죠. 저는 이 철인통치라는 말을 이렇게 이해합니다. 

"한 사회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 그 사회를 통치해야 한다"

이렇게 써놓고 보면 뭔가 좀 친숙하지 않나요? 전 이렇게 풀어쓴 철인통치 사상이야 말로 현대사회에서 많은 시민들이 실상 마음에 품고 있는 정치철학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정 정치인을 그야말로 맹종하는 이들부터, 강력한 리더십을 강조하는 사람,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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