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과학 이야기 10 효소식품이 그렇게 몸에 좋다고요?

박재용
박재용 인증된 계정 · 전업 작가입니다.
2024/03/12
자연이 준 건강식품 효소
   
아내가 아침에 매일 한 숟가락씩 먹으라며 웬 약통을 하나 내놓습니다. 이게 뭔가 하고 자세히 봤더니 효소식품입니다. 아니 이걸 왜? 했더니 매일 꾸준히 복용하면 소화도 잘되고, 면역기능도 향상되고 등등 이야길 합니다. 
그래서 아니 그런 건 누구한테 들었어? 그랬더니 효소식품을 선물로 준 친구가 그랬다고 하더군요. 살짝 빡침이 올라오지만 아내에게 향한 건 아닙니다. 아내의 친구에게도 뭐라 할 건 아니죠. 이런 걸 만들어서 파는 회사와 상품을 기획한 이들에게 대한 빡침입니다. 
일반인들의 경우 어느 분야의 전문가가 한마디 하면 당연히 신뢰하게 되는 게 맞습니다. 우리는 특정 분야에 전문적 식견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지면 일단 신뢰를 하게 됩니다. 이는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워낙 복잡해서 우리가 모든 분야에 전문적 지식을 가질 수 없으니 그 분야의 전문가 말을 믿는 것이 항상 의심하는 것보다 소위 가성비가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문가가 거짓말을 하면 일반인들은 당연히 속을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거짓말을 하는 이유가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라면 이 전문가는 당연히 지탄을 받아야 합니다. 또 전문가의 자문을 구해야하는 위치의 사람들이 자신의 물건을 팔기 위해 전문가의 자문을 제대로 구하지도 않고, 미루어 짐작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광고를 한다면, 그래서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된다면 그 또한 나쁜 짓입니다. 그리고 효소는 대표적인 거짓말 식품의 하나입니다. (물론 효소식품이 건강에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만 그 효능은 거짓말이 90% 이상입니다.) 
   
일단 효소enzyme가 뭔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합시다. 효소는 간단히 말해서 생체 촉매입니다. 촉매란 건 화학반응을 할 때 반응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느리게 하면서, 스스로는 반응과정에서 변하지 않는 물질을 말합니다. 소독약으로 흔히 쓰이는 과산화수소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과산화수소는 말그대로 산소가 과하게 있는 물질입니다. 물은 산소 하나에 수소가 두 개...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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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가 만나는 곳,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 대한 글을 주로 썼습니다. 지금은 과학과 함께 사회문제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글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출간된 책으로는 '불평등한 선진국',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통계 이야기',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과학 VS 과학' 등 20여 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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