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리, 너 정말 괜찮은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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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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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투자인가 대출인가

 지난 3월 23일 에이블리의 신규 투자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규모는 500억 원 정도로 알려졌고요. 얼핏 소식을 접했을 땐 투자 혹한기 속 선방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요. 자세히 보니 뭔가 이상했습니다. '벤처 대출'이라는 희한한 방식으로 진행된 건이었기 때문입니다. '벤처 대출'은 보통 스타트업에게 대출을 해주고, 대출 금액의 일정 비율을 이자처럼 해당 회사의 주식으로 받는 형태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에이블리는 대출이지만 투자 방식 중 하나이고, 구글, 페이스북, 에어비엔비, 스포티파이, 우버 등도 받은 사례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요. 일각에서는 엄밀히 말해서 투자가 아니라 대출이라며, 너무 이를 포장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에이블리의 새로운 자금 수혈을 어떤 성격으로 해석하느냐도 물론 중요한 문제이지만요. 결국 핵심은 과연 에이블리의 사업 전망이 앞으로 좋을 것이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의 성과만 좋다면, 대출이든 투자든 상관없을 테니까요. 반면 성장이 멈추거나 수익성이 개선되지 못한다면 설혹 투자였다고 하더라도, 파국을 막을 순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과연 에이블리는 현재 잘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도 하고 수익성도 개선시킬 수 있을까요?


충분히 성장하고 있진 않습니다

 현재 공개된 에이블리의 지표들은 나쁘지 않습니다. 언론에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연간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했다고 하고요. 턱걸이로 도달했다고 가정해도, 22년 연간 성장률은 무려 43%에 달합니다. 이는 통계청에서 제공한 의복 카테고리 온라인 쇼핑 거래액 성장률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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