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서 진보적 대전환의 행진은 중단될 것인가

전지윤
전지윤 · 배우고 글 쓰고 활동하는
2022/09/08
며칠 전 칠레에서 이뤄진 개헌안 찬반투표는, 다가오는 이탈리아 총선에서 극우인종주의 정부가 탄생할 것인가, 브라질 대선에서 룰라가 재선하며 다시 라틴아메리카 좌파 집권 물결이 정점에 오를 것인가와 함께 국제적인 계급세력 균형을 좌우할 중요한 기점이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안타깝게도 6:4라는 꽤 큰 차이로 부결이라는 패배였다. 이번에 투표에 붙여진 칠레 개헌안은 반신자유주의, 페미니즘, 생태주의의 급진적 정신이 곳곳에 새겨져 있었다. 복지국가의 획기적 강화, 임신중지 등 재생산권의 보장, 물 사유화 금지, 소수인종과 원주민의 권리 보장, 화석연료에서 탈피와 재생에너지로 전환 등을 담고 있었다. 
   
이러한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 헌법’이 나온 것은 2019년의 대중반란과 총파업부터 시작된 아래로부터 투쟁과 전진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2020년에 제헌의회 투표에서 압도적 찬성과 승리, 2021년 범좌파가 다수의석을 차지한 제헌의회의 구성, 2021년 연말에 35세 청년좌파 대통령의 선출로 이어졌다.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이 청년과 여성이 절반을 차지하는 내각 구성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국제적 관심과 환호 속에 미래는 밝아 보였다. 그러나 사실 이미 우파적 반격의 흐름은 갈수록 커져 왔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연말 칠레 대선의 1차 투표에서는 극우 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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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라는 작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68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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