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당신, 할머니

2022/09/02
#자작글

그리운 당신, 할머니

정예은

애써 참아왔던 당신과의 기억들이
갑작스런 파도처럼 밀려와
잔잔하던 나의 바다는 요동치고
내 일상을 휩쓸리게 합니다

당신 없는 세상이 온통 낯설어서
날 버겁게 짓누릅니다
남는 게 없도록 한숨을 쉬어도
당신을 비워낼 수가 없습니다

당신을 놓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날
당신을 원하고 여전히 사랑하는 날
용서해줬으면 그저 한 번 웃어줬으면
꿈이라도 좋으니 날 찾아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예고도 없이 찾아온 이별 후에
텅 빈자릴 후회로 채우고
별처럼 빛나는 당신의 궤적들은
남겨진 나를 눈물짓게 합니다

내가 지나왔던 시간의 길 속에
당신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앞으로 걸어갈 기나긴 여정에
더 이상 새로운 내가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난 당신이 필요합니다
쓸쓸한 나를 채워주던 당신이었습니다
하루의 끝에서 지친 나를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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