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한 성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인증된 계정 · 다른 시각을 권하는 불편한 매거진
2023/08/07
  •  장 스테른 Jean Stern




19세기부터 오늘날까지의 퀴어 문화를 다룬 세 권의 책이 있다. 첫 번째는 퀴어 이론가 기 오캉갬이 1979년 출간한 에세이 재판본, 두 번째는 사회학박사 앙투안 이디에가 다른 집필진들과 공동으로 성소수자 운동의 역사를 다룬 사진집, 세 번째 책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의 브뤼노 페로 교수의 에세이다. 특히 페로 교수는 “퀴어는 운동이라기보다는 태도이며, 이론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펼친다. 퀴어는 성별, 정체성, 태도를 초월한 급진주의적 표현이며 이 점이 두려움을 준다는 것이 브뤼노 페로의 주장이다.(1)
페로는 퀴어 이론이란 성별이론을 나태하게 복제한 것에 불과하다고 유머러스하게 비꼬면서 말한다. 페로는 순수하지 않은 동성애를 거부한다. ‘퀴어’는 원래 남색가, 어리석은 인간, 비뚤어진 인간, ‘기괴한’, ‘이상한’이라는 뜻으로 번역됐다. 처음에는 경멸적인 뜻으로 사용된 ‘퀴어’라는 용어는 이후 규범적 사회, 동성애의 표준화에 반항한다는 의미가 됐는데, 이 용어는 미국에서와 달리 프랑스에서는 ‘주류’가 되지 못했다. 퀴어라는 용어는 동성애 운동에 짜증내는 사람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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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르몽드의 대표적인 자매지로 약칭은 "르 디플로"입니다. 국제뉴스를 다루는 월간지로 30개 언어로 51개 국제판이 발행되고 있다. 조르조 아감벤, 아니 에르노,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피에르 부르디외 등 세계적 석학들이 즐겨 기고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어판이 2008년10월부터 발행되어 우리 사회에 비판적인 지적 담론의 장으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노엄 촘스키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일컬어 "세계를 보는 창"이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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