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가 보는 세상] 과자의 집 대신에, 통계물리의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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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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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척석사로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마음 속에 품어두었던, 글과 강연 등으로 과학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아무래도 대학원에서 전공한 내용을 소개하기가 가장 만만했다. 누구보다도 잘 아는 내용이고, 비록 학회에서일지라도 해당 내용으로 발표도 여러 번 했으니 말이다.

나에게 익숙하다는 이유로 시작했지만, 과정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학계의 언어를 일반적인 언어로 옮겨야 했다. 수식을 사용하지 않는 일은 큰 걸림돌이었다. 세상에는 <수학없는 물리>라는 책도 있는 만큼, 수학 없이도 물리학의 개념과 발상은 분명 설명할 수 있어야 했다. 그렇지만 웬만한 물리학 논문에 수식 한 줄도 없기란 쉽지 않은 만큼, 수식 없이 물리를 설명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조언을 구할 기회가 생겼다.

웹툰 작가에게 ‘스토리텔링’을 주제로 강의를 들을 일이 있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진행하는 과학문화 전문인력, 즉 과학커뮤니케이터 양성과정의 일환이었다. 즐겨보는 웹툰이 있기는 하지만 이종범 작가를 알지도, 작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웹툰 작가에게 듣는 ‘스토리텔링’ 강의를 들어보면 뭐가되었든지 얻을게 있을 것 같았다. 참고로 이종범 작가의 대표작으로는 10년 가까이 연재한 <닥터 프로스트>가 있다.

토요일 아침, 게으름을 피우며 카메라를 끄고 소파에 누워 온라인 강의를 들었다. 그러다가 벌떡 일어나 필기를 하며 강의를 마저 들었다. 그렇게 흘려보내기에는 아까웠다. 생각보다 강의는 너무 흥미진진했다. 작가 님은 강의에 ‘스토리텔링’을 녹여냈다. 이런 사람이라면 과학과 인연이 없는 사람도 과학을 재미있게 읽게 만들 묘수를 알려줄 것만 같았다.

헨젤과 그레텔이 되어, 과자의 집 대신 컴퓨터의 집을 향해

이종범 작가는 나에게 <코드>라는 책을 추천해줬다. 전문 지식을 이야기할 때에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 참고하기 좋을 것이라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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