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프로젝트는 기존 남성 섹슈얼리티의 재탕이 아니라,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다.
• 편견과 왜곡, 위계와 대상화로 가득한 남성 섹슈얼리티의 실체를 고발하고 비판해야 한다.
• 그 자리를 더 나은 질문과 고민을 통과한 남성 섹슈얼리티의 탐구로 채워야 한다.
• 그러기 위해서는 남성의 내부고발, 실제적인 경험,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

* 이 글에는 인터넷 용어 또는 혐오 표현을 직접 인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차별과 혐오의 재생산이 아닌 비판에 그 목적이 있으며, 가급적 사용을 지양하려 노력하였음을 미리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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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행복한 연애를 한다.

시작부터 염장을 지르겠다. 난 요즘 행복한 연애를 한다. 연애를 해서 행복한게 아니라, 행복한 연애를 한다. 20대 후반을 넘어 서른 살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 행복한 연애는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연애를 하면서 삶의 풍경이 이토록 다채롭던 적이 있던가.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이 기대되고, 밤에 눈을 감으며 내일을 기다린다. 사람 인생에서 연애가 가지는 힘을 체감하며, 문득 어떻게 이런 행복한 연애가 가능한지 궁금해졌다. 내가 좋은 사람이어서? 애인이 좋은 사람이어서? 샤워물을 맞으며 머리에 샴푸질을 하던 나는 단순히 좋은 사람인 것만으로는 나의 기쁨을 설명하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민했다. 페미니즘이 연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페미니즘은 연애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 페미니스트 커플의 연애는 어떤 모습일까? 사람들은 페미니스트 커플에게 무엇을 궁금해할까?

질문에 답해보고자 글을 쓴다. 사실 답이 아니라 나의 궁금증 해결을 위해서. 그러니 글이 두서 없어도 이해하길. 그리고 연애로 고민하는 이는 도움을 받아가길. 아, 이 글을 끝까지 읽으면 너무 달달해서 짜증날 수도 있다. 근데 어떡해. 페미니즘 연애가 이렇게 좋은 ...